"1등을 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죠"

고관절 통증을 딛고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나선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여자 싱글 3위의 아쉬움을 달래면서 우승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숨기지 않았다.

김연아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예테보리 스칸디나비움 빙상장 보조링크에서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라서 욕심을 내지 않고 부담없이 경기를 하겠다"며 "연습해왔던 것을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1등을 하고 싶은 마음은 어떤 선수라도 똑같이 같고 있다.

지난해 3위를 했던 아쉬운 기억도 있는 만큼 이번에는 잘해서 우승을 하고 싶다"고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연아는 그러나 "실전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며 "점프 과제를 놓치지 않고 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특히 "통증은 여전히 느껴지지만 매일 정도에 차이가 있다"며 "컨디션을 잘 조절하면 경기 때는 괜찮을 것 같다.

경기 시간이 짧은 만큼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쇼트프로그램을 앞둔 체력 상황에 대해선 "아직 100% 상태는 아니다.

아직 한 가지 점프가 확신이 서지 않아 힘들긴 하겠지만 집중해서 경기를 해야 한다"며 "빙질이 달라지다 보니까 자세들이 조금씩 달라지는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또 "3-2-2 콤비네이션 점프를 프리스케이팅 연기에서 기회가 되면 뛰려고 맘을 먹고 있다.

상황에 따라 집어넣을 수도 있다"며 "스핀 연기에서도 체력적인 부담이 큰 싯스핀(앉아서 회전하는 연기) 대신 다른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연아를 지도하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매일 연습할 때마다 좋아지고 있다는 게 보인다"며 "쇼트프로그램 보다는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집중해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훈련을 하면서 고관절 부근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며 "하지만 체력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예테보리<스웨덴>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