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에 대한 욕심보다 깨끗한 연기를 하고 싶다"

'피겨요정'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고관절 통증의 악재 속에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17~23일.스웨덴 예테보리) 정상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김연아는 1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전담 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47) 코치와 함께 대회가 펼쳐질 스웨덴 예테보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가벼운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출국장에 들어선 김연아는 인터뷰에서 "우승보다는 실수 없이 깨끗하게 연기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1월 말 캐나다 전지훈련 중 고관절 통증을 느껴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며 힘겹게 대회를 준비해온 김연아는 "대회를 치르면서 통증을 느낄지 확실하지 않지만 편안하게 마음을 먹고 경기를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스케이트화를 신고 훈련한 지 3주 밖에 안됐다.

체력적으로 아직 완전하지 못하지만 만족스런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오서(47) 코치도 "다치기 직전 몸 상태가 아주 좋았는 데 아쉽다"며 "그동안 아주 열심히 훈련했다.

매일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연아와 함께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는 '동갑내기' 김나영(연수여고)은 이날 마무리 훈련을 치른 뒤 16일 오후 출국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