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 현대에서 12년 동안 뛰고 2007년 K-리그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최진철(37)이 15일 공식 은퇴식을 갖는다.

전북 구단은 "오는 15일 FC 서울과 올 시즌 홈개막전 하프타임 때 최진철의 은퇴식을 열어주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은퇴식에서는 그동안 그라운드에서의 활약상이 전광판을 통해 상영되는 가운데 최진철이 홈팬들에게 소감을 전한 뒤 그라운드를 돌면서 사인볼 11개를 관중들에게 차 주며 자신을 응원해 준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

또 붕대 투혼을 불살랐던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함께 대표팀에서 뛰었던 정경호와 조재진이 최진철에게 황금열쇠와 꽃다발을 전하며 그라운드를 떠나는 선배를 배웅할 예정이다.

숭실대를 졸업하고 1996년 상무 제대와 동시에 전북에 입단한 최진철은 K-리그 312경기를 뛰면서 28골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국가대표로는 1997년 8월10일 브라질과 친선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르고 2001년 북중미 골드컵 코스타리카전에서 첫 골을 기록한 최진철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독일월드컵 때 대표팀 '맏형'으로 활약한 최진철은 스위스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치며 눈두덩이 찢어졌지만 붕대를 감고 계속 경기에 임하는 감동을 선사한 뒤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이달 초 전주에서 유소년 축구교실인 '최진철 풋볼 아카데미'를 열기도 한 최진철은 오는 7월 브라질과 네덜란드를 거치는 1년 코스의 유학을 떠나 지도자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최진철은 "20년 넘게 뛰었던 그라운드를 떠나는게 아쉽지만 지도자의 길을 걷기로 한 만큼 공부도 열심히 해 최고의 지도자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