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레프트 한송이(24.186㎝)가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빛날 전망이다.

2007-2008 시즌 시원한 고공강타로 최고의 활약을 펼쳐 오는 5월 두번째로 시행되는 FA 선수 가운데 단연 돋보인다.

이번 시즌을 692점으로 마친 한송이는 한 경기를 남겨둔 김연경(637점)보다 55점이나 많아 여자부 득점상을 확실히 예약했다.

2002년 12월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뒤 실업 2년차 때 헤드배구 대상 `베스트6'에 뽑힌 적 있지만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기는 처음이다.

또 지난 해 언니 한유미(현대건설)가 받았던 기량발전상까지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

한송이는 여섯 시즌을 마치고 올해 FA가 되는 박경낭(KT&G), 이정옥(GS칼텍스), 윤혜숙(현대건설) 등보다 한수위로 평가받기 때문에 공격력이 약한 현대건설과 KT&G 등이 영입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도로공사도 팀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에이스를 반드시 잡아야 하고 한송이도 충분한 대우만 해주면 남겠다는 입장이어서 이적할 가능성은 낮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5월에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해야 하지만 당연히 잡아야 한다"면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송이도 "이번 시즌을 뛰면서 FA가 된다는 것을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FA 기회는 소중하기 때문에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구단과 동료 선수들이 모두 남기를 원하고 나도 팀을 옮기는 것이 쉽지 않다.

아무래도 팀에 남는 쪽이 낫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송이는 지난 겨울 FA로 1억2천만원을 받은 언니 한유미를 넘어 여자부 최고 연봉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대표에 뽑히지 못해 아쉽다는 한송이는 "득점왕을 거의 확정해 기분이 좋다.

하지만 김연경이 최근 한경기를 제대로 뛰지 않아 `어부지리'로 받게 됐다.

내가 아니면 팀이 진다는 생각에 열심히 뛰었고 공을 많이 때리면서 노련미가 늘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송이는 이달 24일께 왼쪽 발목 수술을 받은 뒤 6개월 가량 재활을 거쳐 오는 10월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