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할리우드 액션' 논란으로 국내 빙상 팬들과 악연을 맺었던 미국 쇼트트랙 간판 아폴로 안톤 오노(26)가 2년5개월 만에 한국에서 경기를 치른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9일 "강원도 강릉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3월7-9일)에 참가할 미국 대표팀 명단에 오노가 포함돼 있다"며 "내달 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장 강릉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노가 국내에서 경기를 치른 것은 2005년 10월 양천구 목동실내링크에서 열렸던 2005-200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차 월드컵 이후 29개월 만이다.

당시 오노는 나란히 금메달 2개로 안현수(23.성남시청)와 종합성적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3,000m 성적에서 간발의 차로 앞서 남자부 개인종합 1위로 올라 3관왕을 차지했다.

2006년 2월 토리노 동계올림픽 이후 잠시 쇼트트랙 무대를 떠난 오노는 그해 10월 미국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3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고양시에서 이호석(경희대) 등과 함께 합동 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후 오노는 '스타와 함께 춤을(Dance with the Stars)'이라는 TV 댄스프로그램에 출전해 1위를 차지하는 등 외도를 하다 지난해 대표선발전을 통해 다시 미 국가대표로 발탁돼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라이벌' 안현수가 무릎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해 오노와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게 됐다.

한편 미국 대표팀에는 지난해 12월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치러진 대표 선발전에서 남자부 6위로 대표팀에 뽑힌 재미교포 조성문(17.미국명 사이먼 조)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