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축구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잉글랜드 미남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33.LA갤럭시)이 6년 만에 국내 팬을 찾아온다.

미국프로축구(MLS) LA갤럭시와 K-리그 FC서울의 3.1절 빅 매치에 출전하는 베컴은 26일 오후 4시40분 갤럭시 선수단의 일원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 직전 잉글랜드 대표팀이 서귀포에 훈련캠프를 차린 이후 첫 방한이다.

잉글랜드는 당시 히딩크호와 평가전을 치렀지만 부상 재활을 하고 있던 베컴은 그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따라서 3월1일 오후 4시30분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FC서울과 친선경기에서 처음 국내 그라운드를 밟게 된다.

베컴은 27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28일 상암 보조구장에서 진행될 공개훈련에서 팬들과 만난다.

이어 29일에는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위 아 스트롱 위드 베컴' 이벤트에 참석하고 스폰서인 아디다스 홍보 행사에선 서울 도심 명동에 출현할 예정이다.

LA갤럭시의 코리아투어를 맡고 있는 세마스포츠마케팅은 베컴이 개인 자격이 아니라 LA갤럭시 팀의 일원으로 온 것이라 특별 대우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베컴은 5박6일 동안 국내에 머무르면서 팀 훈련을 함께 소화하고 생활도 팀원들과 동등하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컴은 FC서울전에 최소한 50분 이상은 뛸 전망이다.

LA갤럭시와 투어 계약을 할 때 베컴의 출전 시간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베컴은 전반 선발 출전해 환상적인 명품 킥을 펼쳐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LA갤럭시에는 베컴 외에도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미국 국가대표 랜던 도노번과 미국 A매치 최다(164회) 출전 기록을 가진 코비 존스 등이 출전한다.

LA갤럭시는 '오렌지 삼총사' 중 한 명인 네덜란드 출신 루드 굴리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어 터키 명장 세뇰 귀네슈 FC서울 감독과 지략대결도 기대된다.

23일 막을 내린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만리장성을 무너뜨린 프리킥을 꽂아넣은 박주영(FC서울)과 킥 대결을 벌일 수 있을지도 팬들의 관심이다.

박주영은 미세근육 파열로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북한, 일본전엔 결장했지만 한 주 휴식을 취하면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있는 상태다.

베컴은 한국으로 오기 전 하와이 투어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24일 호놀룰루에서 열린 팬 퍼시픽 챔피언십 LA갤럭시와 시드니FC(호주)의 대결에서 베컴은 전매특허인 컴퓨터 크로스로 어시스트 2개를 올렸다.

전반 3분 엘리 앨런의 왼발에 롱 크로스를 정확히 맞춰줬고 후반 초반 낮은 크로스로 조시 투델라의 결승골에 디딤돌을 놓았다.

베컴은 "프레시즌 경기로는 최상이었다.

오른발 감각이 좋다"며 한국에서 활약을 예고했다.

1975년 런던에서 태어난 베컴은 1992년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유스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2003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옮길 때까지 맨유가 리그 6회, FA컵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네 시즌을 뛴 베컴은 MLS 사상 초유의 몸값을 받고 LA갤럭시로 옮겼다.

베컴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99회 A매치 출전으로 센추리클럽 가입을 한 경기 남겨두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