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일 '토종 사령탑' 자존심 건 한판‥ 22일 동아시아축구 사실상 결승전
23일 오후 7시15분(한국시간) 중국 충칭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2008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마지막 경기로 열리는 한.일전에서다.나란히 1승1무(승점4)지만 다득점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 승자가 대회 우승컵을 차지하게 돼 사실상 결승전이다.한동안 외국 지도자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던 양국이 다시 국내파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뒤 처음 치르는 경기라 의미가 크다.
한국은 허정무 감독이 2000년 아시안컵을 끝으로 물러난 뒤 거스 히딩크(네덜란드)-움베르투 코엘류(포르투갈)-요하네스 본프레레-딕 아드보카트-핌 베어벡(이상 네덜란드) 등이 대표팀을 이끌었다. 일본 역시 1998 프랑스월드컵이 끝나고 오카다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대표팀 사령탑은 필리페 트루시에(프랑스)-지코(브라질)-이비차 오심(보스니아) 등 줄곧 외국인의 몫이었다.그러다가 지난해 말 허 감독과 오카다 감독이 대표팀 수장으로 돌아오며 한.일 축구는 다시 국내파 지도자 시대를 맞은 것.
허 감독은 멕시코월드컵에 출전한 1986년,오카다 감독은 1990년 은퇴해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허 감독은 대표팀 트레이너와 코치,K-리그 포항 감독을 거쳐 1998년 말부터 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전남 드래곤즈를 맡아 FA컵 2회 연속 우승(2006,2007년)을 이루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오카다 감독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치러진 예선전에서 가모 슈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자 지휘봉을 이어받아 일본의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당한 뒤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이후 1999년 J-2(2부)리그의 삿포로 콘사도레 감독을 맡아 이듬해 팀을 1부 리그로 승격시키고 2003년부터 두 시즌 연속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J-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대표팀 수장으로 재임한 기간이 달라 허 감독과 오카다 감독 간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새 출발 후 '허정무호'는 2승1무1패,'오카다호'는 3승2무를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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