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도 있었고 운도 따르지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조급하진 않다"

'산소탱크'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이번 시즌 두 번째 풀타임을 뛴 뒤 아쉬움과 희망이 뒤섞인 소감을 전했다.

박지성은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펼쳐진 프리미어리그 최대 라이벌 아스널과 2007-2008 잉글랜드 FA컵축구 16강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홈에서 아스널을 네 골 차로 대파해 앞으로 좋은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포츠머스전에 이어 부상 복귀 후 두 번째로 교체없이 90분을 뛴 박지성은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팀을 움직였고 개인적으로도 잘 했지만 모든 것이 팀을 위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더 좋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주전 경쟁자인 나니와 호흡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한 박지성은 앞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재개되고 출전 일정이 늘어나는 데 대해 "경기장에 나가는 시간이 많은 만큼 많은 걸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 앞으로 축구를 계속하는데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 믿는다.

뛸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박지성은 전.후반 몇 차례 공격 포인트를 올릴 기회를 놓친 데 대해선 "작은 실수도 있었고 운이 좋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선수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조급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않다.

한 단계씩 밟아 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찾아올 것"이라고 답했다.

박지성은 이날 두 골을 뽑아낸 대런 플레처를 언급하면서 "우리 팀이 워낙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시간이 많이 흘러 상당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체력에도 문제가 없다고 한 박지성은 김정우의 프리미어리그 위건 입단설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지만 한국 선수가 영국 리그에 온다는 것 자체가 기쁜 일"이라며 "성적이 좋지 못한 위건에 김정우 선수가 들어와서 변화가 일어나길 바라겠다"고 말했다.

(맨체스터연합뉴스) 방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