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26.웨스트브러미치 알비온.이하 웨스트브롬)이 FA컵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김두현은 17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2007-2008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 코벤트리 시티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30분 필리페 테이세이라 대신 교체 투입돼 1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1일 임대 형식으로 웨스트브롬에 입단한 김두현은 보름을 약간 넘겨 데뷔전을 가졌다.

웨스트브롬이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그라운드에 등장한 김두현은 눈에 띄는 활약없이 물러났지만 일찌감치 데뷔전을 치름으로써 더욱 빨리 팀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전반 14분 크리스 브런트의 선제골로 포문을 연 웨스트브롬은 로만 베드나르가 후반 15분 추가골을 터트리고 11분 뒤 페널티킥까지 뽑아내 3-0으로 앞서나갔다.

웨스트브롬은 김두현이 투입된 뒤 후반 32분 이스마엘 밀러가 네번째 골을 넣고, 2분 뒤 졸탄 게라가 다섯번째 골까지 성공, 5-0 대승을 마무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같은 시간 리버풀 안필드 스타디움에서는 챔피언십(2부리그) 14위의 중하위팀 반슬리는 프리미어리그 전통의 강호 리버풀을 2-1로 격침시키는 파란을 일으켰다.

반슬리는 전반 31분 리버풀의 디르크 카윗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2분 수비수 스티븐 포스터의 헤딩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리버풀의 파상 공세를 수문장 루크 스틸의 빛나는 선방으로 막아낸 반슬리는 경기 종료 직전 미드필더 브라이언 하워드가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부리그(리그1) 브리스톨 로버스도 챔피언십의 사우스햄턴을 1-0으로 격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처럼 상위리그 팀이 하위리그 팀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한 반면 프리미어리그 첼시는 3부리그(리그1) 후더스필드를 3-1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고, 챔피언십 팀끼리 대결이었던 카디프와 울버햄프턴의 경기는 카디프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