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속도가 빨라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에는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완치 때까지 무리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왼쪽 고관절 통증으로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에 불참해 팬들의 걱정을 자아내고 있는 김연아(18.군포 수리고)에 대해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조성연 하늘스포츠의학크리닉 원장은 "정신력과 기초체력이 좋아 회복이 빠르다"며 "회복 상태가 빠르다고 해서 불완전하게 치료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13일 동대문구 답십리5동 하늘스포츠의학크리닉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일부터 자기공명영상(MRI)촬영과 초음파 검사를 실시한 결과 근육 파열이나 골절은 없는 상태"라며 "고관절 부위 근육과 인대에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왼쪽 고관절 부위 인대가 한쪽으로 벌어졌지만 다행히 파열되지 않은 상태"라며 "대둔근과 중둔근도 부어있지만 심하지 않아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조 원장은 인대 치료와 함께 뼈와 근육의 마찰을 줄이기 위한 소염치료, 천장관절 교정 및 재활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포도당 성분의 주사치료로 고관절 인대를 조여주는 치료를 했고 시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대둔근 부위에 2차 주사 시술을 할 예정이다.

마취가 필요없는 안전한 시술"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연아는 하루 6~7시간 정도 치료와 재활훈련에 집중하게 되며 2주 뒤 재검사를 해서 치료기간 연장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조성연 원장은 "김연아는 근육 상태도 좋고 척추 부위 인대 상태도 좋아 치료가 빠를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불완전한 치료는 금물이다.

검사가 끝날 때까지 한국에 머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달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여부에 대해선 " 진단 내리고 치료한 지 이틀 밖에 안돼 아직 판단은 조심스럽다"며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충분히 출전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