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동국(29.미들즈브러)이 16일 만에 선발 출전했지만 끝내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이동국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리버사이드 경기장에서 끝난 2007-20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과 26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12분 브라질 출신 골잡이 아폰소 알베스와 교체됐다.

이동국은 지난 달 26일 리그2(4부) 하위팀 맨스필드 타운FC와 FA컵 4라운드(32강전) 원정경기에 이어 시즌 5번째 선발 출전해 57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동국은 중앙과 최전방을 오가며 나름대로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볼을 터치할 기회는 많지 않았고 슈팅은 한차례도 없었다.

전반 36분 미들즈브러 동료 스튜어트 다우닝이 상대 팀 오른쪽 진영으로 찔러 준 패스를 향해 열심히 뛰었으나 상대 수비수가 먼저 걷어냈고 후반 2분에는 다우닝의 코너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머리를 갖다댔으나 한발 늦었다.

이동국은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새로운 경쟁자 아폰소 알베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앞으로 힘든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미들즈브러는 전반 11분 이동국의 헤딩 패스를 받은 게리 오닐이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 주자 제레미 알리아디에르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파고 들며 오른 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1-0 승리를 거뒀다.

미들즈브러는 이번 승리로 7승8무11패(승점 29점)가 돼 중위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고 풀럼은 3승10무13패(승점 19)로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동국은 경기가 끝난 뒤 영국 축구전문 사이트 스카이스포츠로부터 'Poor(활약이 빈약했다)'라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점을 받았다.

지난 6일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2골, 1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설기현(29.풀럼)은 장시간 이동 탓인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이동국과 맞대결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밖에 허정무호의 왼쪽 풀백 이영표(31.토트넘)도 같은 시간에 열린 하위팀 더비카운티와 원정경기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3-0 완승을 거두며 8승8무10패(승점 32)를 기록했고 더비카운티는 1승6무19패(승점 9)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또 네덜란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천수(27.페예노르트)는 발목 부상의 여파로 치러진 데흐라샤프와 원정경기에 결장했고, 팀은 1-3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달 말 AZ 알크마르전에서 발목을 다쳤던 이천수는 아예 출전선수 명단에서 빠지면서 2경기 연속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