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부터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채점 기준이 강화됐다.

하지만 이런 것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김연아는 위기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뛰어난 정신력으로 2007-2008 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64.62점)과 프리스케이팅(132.21점)을 합쳐 총점 196.83점으로 당당하게 1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펼쳐진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첫 번째 연기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우 루프(연속 3회전) 점프 콤비네이션에서 중심을 잃으며 양손을 짚었다.

하지만 그녀는 냉정함을 잃지 않고 나머지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 기술요소 점수(TES) 34.90점과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29.72점을 합쳐 64.62점으로 1위에 올랐다.

또한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연기 초반 트리플 러츠에서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완벽한 마무리로 연기를 마치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이로써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김연아의 점프 기술의 정교함과 정확성을 ISU 심판진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이다.

한편,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은 15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첫번째 점프 콤비네이션을 실패한 이후 급격하게 무너지면서 이어지는 트리플 러츠는 시도조차 하지 못하여 6명중 최하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그렇게 호락호락한 마오는 아니었다.

16일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을 앞세워 1위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에 올랐던 '14세 소녀' 캐롤라인 장은 최종결과 4위를 기록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