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허정무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감독(52·사진)이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내년 2월 시작되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부터 대표팀을 지휘할 새 사령탑에 허정무 감독을 선임했다고 7일 발표했다.

허 신임 감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저를 선택해 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 감사드린다.

대한민국 모든 팬들께도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영광이지만 그 이상으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축구인으로서 제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해 보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허 감독은 "2002년 이후로 한국 축구는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총체적인 흐름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선수,지도자,협회 모두에 책임이 있다.

다시 한번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무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대표팀 운영 경험면에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판단해 허 감독을 선택했다"며 "현 대표팀의 핵심으로 활약 중인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고 해외파 국내파를 막론하고 한국 축구에 대해 깊이 숙지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허 감독의 계약 기간과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추후 축구협회와 세부 협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허 감독이 사령탑으로 선임됨으로써 7년 만에 국가대표팀의 국내파 감독 시대를 열었다.

1998년 10월부터 2000년 11월까지 대표팀을 맡았던 허 감독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오기 전까지 마지막 국내파 지도자로 감독직을 수행했다.

이후 김호곤(현 대한축구협회 전무),박성화(현 올림픽대표팀 감독) 감독 대행 체제로 잠시 운영된 적이 있지만 정식 감독으로 국내파가 선임되는 것은 7년 만이다.

1974∼1986년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한 허 감독은 1989년 월드컵대표팀 트레이너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포항 아톰즈 코치와 감독,전남 드래곤즈 감독,올림픽대표팀 감독,KBS 해설위원 등을 지냈다.

2005년부터 두 번째로 전남 지휘봉을 잡은 허 감독은 올해 FA컵에서 파리아스 감독의 포항을 물리치고 전남을 2년 연속 정상에 올려놓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