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 안현수(한국체대)가 2007-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다.

안현수는 21일 중국 하얼빈 인터내셔널스포츠센터 링크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남자 1,500m 2차 레이스에서 2분17초947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해 금메달을 땄다.

함께 결승에 올랐던 이호석(경희대.2분18초122)과 송경택(고양시청.2분18초284)은 안현수의 뒤를 이어 은, 동메달을 차지하며 3개의 메달을 휩쓸었다.

안현수는 5,000m 계주에서도 송경택, 이호석, 이승훈(한국체대)과 호흡을 맞춰 금메달 사냥에 성공, 전날 1,000m 우승을 포함해 대회 3관왕이 됐다.

또 여자 에이스 진선유(단국대)는 1,500m 2차 레이스에서 2분20초865의 기록으로 양신영(분당고.2분20초880)을 제치고 첫 금메달을 신고해 전날 1,000m 3위 아쉬움을 달랬다.

진선유는 그러나 정은주(한국체대), 양신영, 조해리(고양시청)와 멤버를 이룬 3,000m 계주에서는 중국에 아깝게 뒤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와 함께 성시백(연세대)은 남자 500m에서 41초566으로 결승선을 끊어 프랑소와 루이 트렘블리(캐나다.

41초492)에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여자 500m에선 박승희(서현중.44초389)가 중국의 왕멍(44초322)과 푸티안유(44초340)에 뒤져 동메달을 건졌다.

올해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때 코칭스태프를 비난한 뒤 대표팀에서 쫓겨났던 왕멍은 500m와 1,000m, 계주 등 3관왕에 오르는 녹록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금 6개, 은 8개, 동메달 3개 등 총 17개의 메달을 따내 세대교체에 따른 전력 약화 우려를 씻어냈다.

오진 대표팀 리더는 "남녀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쳐 큰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등 시종일관 좋은 분위기에서 대회를 마쳤다"고 전했다.

22일 입국하는 대표팀은 다음날 2차 월드컵(26∼28일)이 열리는 일본 고베로 떠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