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33.주니치 드래곤스)가 13일부터 열리는 한신 타이거스와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플레이오프(2선승제)에서 우익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스포츠전문지는 12일 인터넷판에서 전날 훈련 때 2년차 히라타 료스케(19)가 중견수로 기용됐다고 전한 뒤 다카시로 노부히로 야수 종합 코치가 플레이오프에서 히라타의 선발 출장을 강력히 시사했다고 전했다.

'산케이 스포츠'는 한발 더 나아가 오른쪽 타자 히라타가 이병규 대신 6번 타자를 꿰찰 것이라고 덧붙였다.

3번 나카무라 노리히로-4번 타이론 우즈-5번 모리노 마사히코-6번 히라타로 이뤄진 중심 타선은 좌투수를 겨냥한 타순이다.

이병규는 올해 132경기에 출전, 113경기를 중견수로 뛰었다.

주전 우익수는 원래 후쿠도메 고스케이나 그가 시즌 중반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하는 바람에 여러 선수가 맡아왔다.

히라타는 올해 3경기에 출장, 타율 0.333에 3타점을 올렸다.

수비 센스도 좋고 7일 요코하마전에서는 상대 마무리 마크 크룬의 시속 158㎞짜리 빠른 볼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때리는 등 타격감은 좋은 편.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은 언론과 인터뷰를 삼갔지만 정규 시즌 막판 기용을 살펴보면 이병규가 우익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오치아이 감독은 종료 3경기를 앞두고 4일 히로시마 카프전과 6일 야쿠르트전, 7일 요코하마전에서는 이병규를 각각 좌익수, 우익수로 내보냈다.

물론 이 때 중견수는 히라타가 맡았고 공수에서 오치아이 감독의 테스트를 성공리에 통과한 히라타가 플레이오프에서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이병규의 타순이다.

중반 이후 6번 타순에 고정돼 온 이병규는 한신전에서 타율 0.184에 머물렀다.

한신은 좌완 시모야나기 쓰요시와 우완 라이언 보겔송 등을 주니치전에 선발로 내보낼 예정인데 이병규 타순도 이에 따라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주니치와 한신은 13일 오후 6시부터 나고야 돔에서 플레이오프를 벌이고 여기서 이기는 팀이 18일부터 요미우리와 리그 챔피언전(3선승제)을 갖는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