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자프로골프단체전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첫날 타이거 우즈(32·미국)와 맞대결을 벌인다.

2003년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첫날 우즈와 대결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인터내셔널팀 단장 게리 플레이어는 28일 새벽(한국시간) 캐나다의 로열몬트리올GC에서 막을 올리는 2007대회 1라운드 '포섬'(볼 1개를 같은 팀 두 명이 번갈아 치는 방식) 경기에 최경주를 우즈의 맞상대로 편성했다.

최경주와 함께 호흡을 맞출 파트너는 월드골프챔피언십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즈를 두 차례나 잡았던 닉 오헌(호주)으로 결정됐다.

또 미국팀 우즈의 첫날 파트너는 찰스 하웰3세다.

이 대회 매치 편성은 상대팀의 선수를 보고 정하는 '대면(face-to-face) 방식'이다.

플레이어는 우즈의 '대항마'로 최경주·오헌조를 점찍어 두었다가,미국팀 단장 잭 니클로스가 우즈·하웰3세조를 발표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두 선수를 내세운 것.

첫날 6개 매치 가운데 마지막으로 편성된 최경주·오헌-우즈·하웰3세 대결에서는 일단 미국팀의 우세가 예상된다.

우즈는 지금까지 프레지던츠컵에서 10승9패1무,포섬 경기에서는 5승2패1무의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프레지던츠컵에서 통산 3승2패의 성적을 낸 하웰3세도 포섬 경기에서만 2승무패의 전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최경주는 2003년 대회에 첫 출전해 2승3패를 기록했고,포섬 경기에서는 2패에 그쳤다.

당시 첫날 스튜어트 애플비와 호흡을 맞춘 최경주는 우즈-하웰3세에게 완패했다.

매치플레이에 강한 오헌도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포섬 경기에서 1승1패의 평범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팀웍이 우선되는 포섬 경기인데다,변수가 많은 매치플레이의 속성상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특히 최경주는 올해 파4홀 스코어에서 우즈를 능가한다.

파5홀이 2개밖에 없고 파4홀이 12개나 되는 로열몬트리올GC의 코스세팅이 최경주에게 유리한 것.하웰3세의 퍼트 실력이 형편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터내셔널팀이 첫날 '대어'를 낚을 가능성도 있다.

인터내셔널팀 부단장 이안 베이커 핀치는 "최경주와 오헌은 볼을 똑바로 보내는 선수"라며 "샷 안정감이 떨어지는 우즈와 하웰3세를 제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