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골로 어깨가 가벼워졌을 것이다.한 골이 들어간 만큼 더 많은 골을 노릴 것이다."

칼링컵 2라운드에서 잉글랜드 데뷔골을 쏘아 올린 이동국(28.미들즈브러)이 내달 1일 홈 구장인 리버사이드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버밍엄시티와 2007-20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차전을 통해 자신의 시즌 2호 골이자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노린다.

이동국이 프리미어리그 데뷔무대에서 골대를 맞추는 불운 속에 무려 15경기 만에 첫 골을 기록하자 말콤 크로스비 수석코치는 "그동안 불운을 겪었지만 이번에 제대로 골을 넣었다.

모든 팀원들이 기뻐했다"며 "첫 골로 어깨가 가벼운 만큼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코칭스태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동국이 상대할 버밍엄시티(승점4)는 이번 시즌 미들즈브러와 똑같이 1승1무1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면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버밍엄시티는 4차전에서 더비 카운티를 꺾고 무승행진에서 탈출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미들즈브러 역시 칼링컵을 포함해 3경기 연속무패(2승1무)를 이어가고 있어 이번 홈 경기는 중위권 진입의 중요한 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동국 역시 평소에도 "문전에서 부담감만 떨친다면 충분히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던 만큼 이번 버밍엄시티전이 골 감각을 계속 살려낼 수 있는 첫 고비다.

부상복귀 이후 2경기 연속 선발출전하고 있는 이영표(30.토트넘)도 내달 1일 풀럼과 원정경기를 준비한다.

신예 수비수 가레스 베일(18)과 주전경쟁이 예상됐던 이영표는 마틴 욜 감독의 독특한 용병술 덕분에 오히려 베일과 '상생의 길'을 걷고 있다.

욜 감독은 지난 3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베일을 왼쪽 미드필더로 내세우고 이영표를 왼쪽 풀백으로 출전시키는 작전을 내세웠다.

비록 0-1로 패했지만 베일의 새로운 쓰임새를 찾은 동시에 이영표를 통한 수비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이에 따라 이영표는 풀럼전에도 선발출전해 팀의 주축 왼쪽 풀백으로서 '철옹성'을 쌓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허리부상이 길어지고 있는 설기현(28.레딩)은 웨스트햄과 홈 경기에 결장이 예고됐다.

한편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연속골 기록을 펼치고 있는 조재진(26.시미즈)는 내달 1일 주빌로 이와타를 상대로 시즌 9호골에 도전한다.

또 수비수 오범석(요코하마 FC)은 같은 날 히로시마전을 앞두고 있고, 지난달 옆구리 부상으로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던 김정우는 감바 오사카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해외파 주말경기 일정
△9월 1일(토)
이동국 미들즈브러-버밍엄시티(23시.홈)
이영표 토트넘-풀럼(23시.원정)
설기현 레딩-웨스트햄(23시.홈)
오범석 요코하마FC-히로시마(19시.홈)
조재진 시미즈-이와타(19시.원정)
김정우 나고야-감바 오사카(19시.홈)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