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 차세대 유망주로 꼽히던 안토니오 푸에르타(22.세비야)가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지 이틀 만에 숨을 거둔 사실이 28일 밤 현지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로 떠올랐다.

푸에르타는 지난 27일(한국시간) 홈구장에서 열린 헤타페와 프리메라리가 개막전에서 팀이 0-1로 뒤지던 전반 35분 갑자기 그라운드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푸에르타는 심장마비로 인한 저산소성 뇌병증과 다발성 장기 기능부전증으로 28일 밤 사망했다.

프리메라리가(스페인 1부리그)에 속한 세비야는 1905년 5월 창단, 축구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세비야의 거리에서 유래된 팔라가나스(palanganas)라는 팀 애칭을 갖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거쳐간 팀으로 유명하다.

푸레르타 선수가 꽃다운 나이로 비운의 사망사고를 당하자 소식을 전해들은 네티즌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

경기도중 축구 선수의 사망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0년 이후 경기장에서 사망한 선수는 모두 9명.

2003년엔 컨페더레인션스컵에서 카메룬의 비비앙 푀가 후반 27분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45분 만에 세상을 떠났다.

2004년엔 포르투갈 슈페르리가 벤피카 소속인 헝가리 대표 미클로스 페헤르가 기마랑스에서 열린 비토리아 기마랑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전 역시 쓰러져 심폐소생술 끝에 숨졌다.

같은해 10월 남미 브라질에서도 상 카에타누의 세르징요가 상파울루와의 브라질축구선수권대회 도중 심장에 고통을 느끼며 쓰러져 의식불명된 뒤 바로 사망했다.

이외에도 지난 2003년 브라질 3부리그 보타포고 소속인 막시밀리아노 패트릭 페레이라가 팀 훈련을 받다가 갑자기 쓰러져 숨졌으며 2005년에는 포르투갈리그 우니아오 레이니아의 휴고 쿠나가 친선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이처럼 2000년대 들어 축구선수가 경기를 뛰다 숨지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축구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망사고는 아니지만 그라운드에서 비운의 사고를 당한 우리나라 야구선수로는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한 임수혁 선수가 있다.

국가대표출신으로 공격이 뛰어났으며 포수로는 드물게 도루 능력까지 겸비하였다. 특히 중요한 순간에 한방씩 쳐내는 그의 클러치 능력에 많은 부산팬은 열광했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4월 18일 LG와 롯데의 경기 중 갑자기 쓰러져서 호흡곤란을 일으킨 후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현재까지 의식불명인 상태.

아쉬운 점은 그 당시 조금이라도 신속히 대처했었더라면, 인공호흡을 하던 산소 마스크라도 갖다대었다면 지금처럼 식물인간이 되는 상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