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서도 선수 한 명 쓰러져 병원 후송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세비야의 왼쪽 윙백 안토니오 푸에르타(23)가 경기 도중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지 사흘 만에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푸에르타는 26일 2007-2008 시즌 프리메라리가 개막전으로 벌어진 헤타페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35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경기장 밖으로 걸어나왔는데 라커룸에 들어간 뒤 다시 의식을 잃었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28일 밤 결국 사망했다.

병원 측은 지속적인 심장마비로 인한 장기 및 뇌 손상이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국가대표로 한차례 선발된 적이 있는 푸에르타는 세비야 유소년팀 출신으로 2004-2005 시즌부터 1군에서 뛰었으며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컵 준결승전 샬케04(독일)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기도 했다.

세비야는 푸에르타가 사망하자 이날 새벽 열릴 예정이던 그리스 AEK 아테네와 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3라운드 원정경기를 다음달 3일로 연기했다.

푸에르타 사망 소식에 스페인을 비롯해 유럽 축구계가 떠들썩한 가운데 잉글랜드에서도 선수 한 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는 바람에 경기가 취소됐다.

이날 새벽 영국 노팅엄서 벌어진 잉글랜드 프로축구 칼링컵 3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노팅엄 포레스트의 경기에서 레스터 시티 수비수 클리브 클라크가 전반을 마친 뒤 라커룸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클라크는 즉시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의식을 찾아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구단 측은 밝혔다.

한편 푸에르타 이전에도 축구 선수가 경기를 뛰다 숨지는 사고는 가끔 발생했다.

2003년 프랑스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카메룬 대표 비비엔 푀가 경기 도중 돌연사했고, 2004년 1월에도 포르투갈 벤피카의 헝가리 출신 스트라이커 미클로스 페헤르가 경기 중 심장마비로 숨졌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