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역사를 바꾸고 있는 타이거 우즈(32ㆍ미국).

기량ㆍ정신력ㆍ카리스마 등에서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며 '골프 황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에게는 독특한 점이 많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모았다.

◆처음부터 '인터로킹 그립'이었다:우드ㆍ아이언샷 그립은 크게 세 방식이 있는데 '오버래핑'이 대세다.

그런데 우즈는 입문 때부터 '인터로킹'(interlockingㆍ사진 맨위)을 택했다.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왼손 인지와 중지 사이에 끼워 거는 방식이다.

우상이었던 잭 니클로스를 본떠 그렇게 했지만,우즈는 "스윙 도중 두 손이 분리되지 않고 견고하다"고 자랑한다.

손가락이 짧은 골퍼들은 이 그립을 고려해볼 만하다.

◆쇼트게임이 더 뛰어나다:우즈 하면 '파워풀한 스윙에 의한 폭발적 장타'가 떠오른다.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301.9야드(랭킹 11위)인 데다 지난주 USPGA챔피언십에서는 페어웨이에서 3번 우드샷을 298야드나 보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런데 JB 홈스,숀 오헤어 등 동료들은 그를 '쇼트게임의 대가'로 평가한다.

실제 우즈는 '30야드 내 스클램블링'이 46.4%,'러프에서 스크램블링'이 69.8%로 모두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그린을 놓치고도,또 트러블에서도 파나 버디를 잡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쇼트게임을 잘 하지 않고는 승자가 될 수 없다.

◆결정적 순간에 더 집중한다:승부를 가름하는 1.8m 퍼트.최근 세르히오 가르시아,우디 오스틴의 예에서 보듯 중압감이 큰 상황에서 그 퍼트의 성공확률은 낮아진다.

우즈는 그렇지 않다.

그럴수록 성공률이 더 높다.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얘기다(사진 가운데).어드레스 중 소음이 들리거나 뭔가 꺼림칙하면 지체없이 자세를 푼다.

아무리 다급한 상황이라도 '프리샷 루틴'을 다 지킨다.

그것이 우즈가 결정적 순간 더 강하고 기복이 크지 않은 이유다.

그는 올해 13개 대회 51라운드를 하는 동안 OB를 한 번도 내지 않았고,트리플 보기(1개)와 더블보기(10개)는 대회당 하나꼴밖에 안 된다.

연습의 질을 따진다:우즈는 연습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진지하게 한다.

특히 시간에 개의치 않고 양보다는 질을 따진다.

"생산적 연습이라면 20분이면 족하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규칙 지식은 경기위원 뺨친다:1999년 피닉스오픈.우즈가 친 볼이 1㎥ 크기의 바위 뒤에 멈췄다.

다른 선수 같으면 볼을 옆으로 쳐냈을 것이다.

우즈는 그러나 바위를 움직일 수 있으면 '루스 임페디먼트'로 구제받는다는 데 착안,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바위를 치운 뒤 버젓이 다음 샷을 해 파를 잡았다(사진 아래).규칙을 잘 알면 구제받을 때,드롭할 장소를 선정할 때 등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해석을 할 수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