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33.주니치 드래곤스)가 연장 역전승의 기반이 된 9회 귀중한 동점타를 기록하며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병규는 31일 히로시마 시민구장에서 벌어진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방문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2-3으로 뒤진 9회 1사 주자 3루에서 상대 구원 나가카와 가쓰히로(27)로부터 3-3 동점타를 뽑아냈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주니치는 이병규의 안타를 기반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10회 대타 아라이 료타(24)의 적시타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주니치는 48승39패를 기록해 이날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 패배한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2위(51승42패)로 끌어내리며 선두로 올라섰다.

이병규는 경기 초반에만 해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1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2루수 땅볼 아웃된 이병규는 3회 초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돌아섰다.

5회 1사 주자 1, 3루 찬스에서 희생플라이로 올 시즌 25번째 타점을 올리긴 했지만 2-3으로 끌려가던 7회 초 무사 만루의 황금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 아웃되며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바람에 아쉬움을 남겼다.

이병규는 9회 동점타로 5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은 0.253(288타수 73안타)로 조금 떨어졌다.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은 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득점도 추가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이승엽은 이날 나가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방문경기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2회 초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쳐내는 등 3타수 1안타 볼넷 1개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0-1로 뒤진 2회 무사 주자 없는 가운데 상대 선발 구도 기미야스(44)의 5구째(볼카운트 1-3) 바깥쪽 낮은 공을 밀어쳐 좌익수 앞 안타를 쳐낸 뒤 8번 기무라 다쿠야(35)의 안타 때 홈을 밟아 올 시즌 52번째 득점을 올렸다.

4회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6회에는 상대 구원 투수 요시미 유지(29)로부터 볼넷을 얻어 출루했지만 9회 초 4번째 타석에선 좌익수 플라이 아웃됐다.

시즌 타율은 0.264(334타수 88안타)로 큰 변화가 없었다.

요미우리는 선발 가네토 노리히토(23)가 4회까지 7안타 3실점하며 흔들린데다 대만 우투수 장치엔밍 등이 추가 실점하는 바람에 요코하마에 1-5로 지며 2위로 내려앉았다.

요코하마 선발 구도는 지난 24일 경기에 이어 일주일 만에 요미우리를 상대로 2승째를 챙기며 시즌 4승째(5패)를 거둬 일본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만 44세의 나이로 4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