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 메이저대회 사상 가장 처절한 역전패로는 올해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커누스티골프링크스에서 1999년 벌어진 '장(Jean)의 자멸'이 꼽혔다.

ESPN 골프칼럼니스트 스티브 그리빈은 19일 '메이저대회 최종 라운드 자멸' 사례 10개를 선정하면서 1위는 1999년 장 반 드 발드(프랑스)가 브리티시오픈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보기로 무너지며 우승컵을 헌납한 것이라고 썼다.

다음은 그리빈이 꼽은 10가지 최종 라운드 역전패 사례.


① 1999년 커누스티링크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에서 발드는 마지막 홀을 남겨놓고 2위에 3타나 앞서고 있었다.

더블보기만 해도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었던 발드는 개울과 러프를 전전한 끝에 트리플보기로 18번홀을 마쳤다.

맥이 풀린 발드는 폴 로리(스코틀랜드)와의 연장전에서 무릎을 꿇어 다 잡았던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② 1966년 US오픈에서 아널드 파머는 7타차의 여유있는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지만 더블보기를 남발한 끝에 빌리 캐스퍼에게 동타를 허용,연장전에 들어갔다.

18홀 연장전에서도 파머는 2타차 리드를 잡았지만 역전패했다.

파머는 이후 단 한 번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③ 1996년 마스터스대회에서 그레그 노먼은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6타차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4라운드에서 78타를 치며 자멸,67타의 닉 팔도에게 그린 재킷을 넘겨줬다.

당대 최고의 골프선수였던 노먼은 결국 마스터스 우승 없이 현역생활을 접었다.


④ 1968년 마스터스대회에서 로베르토 데 빈센소(아르헨티나)가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도 스코어카드에 '3'이 아닌 '4'를 적어넣었다.

스스로 한 타를 헌납한 빈센소는 1타가 뒤져 연장전에 나가지 못하고 봅 골비가 그린 재킷을 입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⑤ 2006년 US오픈 4라운드 18번홀에서 필 미켈슨은 티샷 실수에 이어 무리한 그린 공략을 시도하다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보기를 하면 연장전에 나갈 수 있었지만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욕심에 눈이 어두워진 끝에 결국 1타차로 조프 오길비에게 우승을 내줬다.


⑥ 1961년 마스터스대회 때 아널드 파머는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보기만 해도 대회 2연패를 이룰 수 있었지만,네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뒤 보기퍼트마저 실패하면서 개리 플레이어에게 1타차 역전패했다.


⑦ 1979년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에드 스니드는 15번홀까지 3타차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스니드는 16∼18번홀에서 모조리 보기를 범해 톰 왓슨에게 덜미를 잡혔다.

18번홀에서 스니드의 파퍼트는 1.8m 거리였으나 볼은 컵 바로 앞에 멈춰 연장전에 끌려들어가 왓슨에게 졌다.


⑧ 1989년 마스터스에서 스콧 호크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76cm짜리 퍼팅을 실패해 두 번째 연장전으로 승부를 넘겨야 했다.

두 번째 연장전에서 닉 팔도에게 7.6m 버디를 얻어맞은 호크는 이후 평생 동안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감수해야 했다.


⑨ 1970년 브리티시오픈에서 덕 샌더스는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90cm 파퍼트를 넣으면 우승할 수 있었다.

퍼팅 라인에 모래 알갱이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손으로 치우는 정성까지 들였지만 파퍼트는 빗나갔다.

연장전에 나가야 했던 샌더스는 잭 니클로스에게 무릎을 꿇었다.


⑩ 1956년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켄 벤추리는 8오버파 80타를 쳤다.

4타차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섰던 벤추리는 8타차로 뒤져 있던 재키 버크에게 1타차로 역전패했다.

이날 벤추리는 18개홀 동안 15차례나 버디 기회를 맞았지만 여섯 차례의 3퍼트로 자멸했다.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