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황새' 조재진 2골 터트려
조재진은 5일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중앙아시아 복병 우즈베키스탄과 친선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해 전반 6분과 19분에 잇따라 득점포를 터트렸다.
두 골 모두 해결사다운 면모를 확실히 보여준 장면이었다.
조재진은 전반 6분 최성국(성남)이 아크 쪽으로 스루 패스를 찔러주자 맹수처럼 달려들며 오른발 인사이드로 논스톱 슈팅을 질렀다.
달려나오는 우즈벡 골키퍼의 빈 틈을 정확히 보고 때린 깔끔한 슈팅은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10여 분이 지나자 두번째 골이 터져나왔다.
전반 19분 염기훈(전북)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높은 크로스를 올렸고 조재진은 볼 낙하지점을 짐작하며 문전으로 달려 들어갔다.
수비수 2명 사이에서 헤딩 슈팅을 날린 조재진은 이번에도 골키퍼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조재진의 이마를 떠난 볼은 골키퍼 발 밑으로 정확히 떨어졌고 가랑이 사이를 지나 골문을 꿰뚫었다.
지난해 10월 시리아와 아시안컵 예선 홈경기(1-1 무)에서 한국을 대회 본선에 안착시키는 선제골을 넣은 뒤 7개월 만에 터진 A매치 골.
조재진은 올해 들어 그리스(2월), 우루과이(3월), 네덜란드(6월)까지 베어벡호의 3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선발 출격해 공격의 선봉에 섰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더구나 네덜란드전에서 고관절을 다쳐 3주간 재활을 하게 된데다 같은 원톱 스트라이커 요원인 베테랑 이동국이 최근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느낌이 짙었다.
이 때문에 조재진은 이날 골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핌 베어벡 감독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는 골이었다.
특히 매번 골결정력 부족으로 답답해 하던 축구팬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조재진의 골결정력이 빛나는 한 판이었다"고 칭찬했으며 박성화 전 청소년대표팀 감독도 "활발한 측면 공격에다 제공권이 좋고 기회를 놓치지 않는 조재진을 잘 활용했다"고 평가했다.
주전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자신감이 충만해졌는 지 조재진은 두번째 골을 넣은 뒤 최성국의 무릎에 발을 올려 놓고 구두를 닦는 시늉을 내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신바람'을 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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