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새로운 스타를 끊임없이 공급해온 '코리언 시스터스'가 또 한명의 깜짝 스타 배출을 예고했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새내기 김인경(19)은 LPGA 투어 웨그먼스LPGA 최종 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챔피언조에서 우승컵을 놓고 대결한다.

퀄리파잉스쿨 수석 합격자인 김인경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골프장(파72.6천328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중간합계 8언더파 209타로 오초아에 1타 뒤진 2위를 달렸다.

코닝클래식에서 4위에 올라 한차례 '톱10' 입상 밖에 없는 김인경에게 오초아가 벅찬 상대이나 '져도 본전'이라는 신인의 패기가 가장 큰 자산.

김인경은 "오초아가 훌륭한 선수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떨리지는 않는다"면서 "최선을 다한다면 후회할 일도 없을 것"이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뿜어내며 공동 선두까지 올랐던 김인경은 이날 280야드까지 날아가는 장타를 펑펑 터뜨리며 4개의 버디를 잡아냈지만 두번째샷이 벙커에 잡히는 등 고비 때마다 나온 4개의 보기가 아쉬웠다.

김인경은 "이상하리만치 드라이버샷이 오늘따라 멀리 나갔다"면서 "그래서 두번째샷을 치는 장소가 전과 달라 아이언샷 거리를 맞추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인경과 2라운드에서 공동선두를 이뤘던 '맏언니' 김미현(30.KTF)은 3타를 잃어 오초아에 5타 뒤진 공동4위(4언더파 212타)로 밀려났다.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4개를 쏟아낸 김미현은 "운이 좋지 않았다.

페어웨이에 떨어진 볼이 굴러서 러프 쪽으로 흐르는가 하면 퍼팅은 자주 컵을 돌아나왔다"면서 "그래도 마지막날 가능한 한 타수를 많이 줄여보겠다"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홍진주(24.SK)가 3언더파 69타를 치며 공동4위로 올라서 모처럼 상위권 성적을 바라보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