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의 3개 대회 연속 우승은 내가 저지한다."

지은희(21·캘러웨이)가 한국여자프로골프 시즌 9번째 대회인 KB국민은행 스타투어 3차대회(총상금 2억원·우승상금 3600만원) 1라운드에서 그린적중률 100%를 뽐내며 화려한 '버디쇼'를 펼쳤다.

지은희는 21일 경북 오션힐스포항(파72·길이 6248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9개(보기 1개)를 기록하는 '슈퍼샷'을 날리며 8언더파 64타를 쳐 2위 조영란(20)에게 1타 앞선 단독선두에 나섰다.

이로써 올 시즌 열린 휘닉스파크클래식과 KB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대회를 석권한 지은희는 시즌 3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신지애(19·하이마트)를 저지할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했다.

지은희는 첫홀부터 1.5m 버디를 성공시키며 상큼하게 출발한 뒤 3번홀 2m,4번홀 3m 버디를 연거푸 낚으면서 기세를 올렸다.

6번홀(파3)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으나 8번홀에서 1.5m 버디로 만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후반 들어 10∼12번홀에서 노획한 '3연속 버디'는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10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을 홀 50cm에 떨궜는가 하면 11번홀(파5)에서는 5m 거리에 '2온'시킨 뒤 '이글성 버디'를 잡았고 12번홀에서는 8m가 넘는 '롱 버디퍼트'를 성공하는 등 신들린 듯한 퍼트감을 보여줬다.

지은희는 "올 들어 2승을 하면서 퍼트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지애가 지난주 3승을 먼저 올렸는데 이번 우승으로 전세를 뒤집고 싶다"고 말했다.

1996년 박세리,1999년 김미현에 이어 사상 세 번째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신지애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은희와 동반플레이를 펼친 신지애는 버디 8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3위에 포진했다.

신지애는 전반에 버디 3개,보기 2개로 1타밖에 줄이지 못했지만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며 막판 3개홀 연속 버디를 포함, 후반에 5개의 버디를 기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