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녀프로골프에서 '무명 루키들의 반란'이 일어났다.

대기 순번으로 대회 출전권을 받은 박성국(19)이 한국프로골프 SBS코리안투어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총상금 3억원) 2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를 갈아치우며 선두에 나섰다.

또 남민지(19)는 한국여자프로골프 MBC투어 비씨카드클래식(총상금 4억원ㆍ우승상금 1억원) 1라운드에서 단독선두를 달렸다.

박성국은 15일 경기도 포천 몽베르CC 쁘렝땅ㆍ에떼코스(파72ㆍ7199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째날 버디 7개와 이글 1개,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합계 7언더파 137타로 2위 그룹에 2타 앞섰다.

64타는 지난해 하나투어몽베르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박영수(38ㆍ동아회원권)가 세웠던 코스레코드(65타)를 경신한 것이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박성국은 지난해 퀼리파잉스쿨을 통과했지만 50위에 그치면서 대기순번 5번을 받아 대회마다 빈 자리를 기다려야 하는 선수.

어렵사리 세 차례 대회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커트를 통과한 적이 없어 상금을 한 푼도 벌지 못했다.

코스레코드를 넘겨준 박영수는 5언더파 67타를 때려 합계 5언더파 139타로 강성훈(20ㆍ신한은행)과 공동 2위(5언더파 139타)에 올랐다.

'슈퍼루키' 김경태(21ㆍ신한은행)는 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 13위에 머물렀다.

한편 남민지는 이날 경기도 용인 88CC(파72ㆍ길이 6133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7개,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2위 이일희(19)에게 1타 앞섰다.

남민지는 지난주 미국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맥도날드LPGA챔피언십에서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벌이던 민나온과 절친한 친구다.

남민지는 "나온이가 맥도날드 대회가 끝난 후 전화를 했는데 그때 '기(氣)를 좀 넣어달라'고 부탁했어요. 그 기를 받아 좋은 성적을 낸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남민지는 이어 "평소 주위가 산만한 탓에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아침 저녁으로 108배를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해외파' 강수연(31)과 손민지(26) 장지혜(21)가 4언더파 68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