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미(18.나이키골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을 21오버파 309타로 끝냈다.

위성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 골프장(파72.6천59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최종 라운드에서 7오버파 79타를 쳐 최종합계 21오버파 309타에 그쳤다.

컷을 통과한 84명의 선수들 중 최하위인데다 유일하게 300타 이상을 쳤다.

바로 위 순위인 공동 81위 그룹과도 무려 10타 차이가 났다.

2번 홀(파5)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보인 위성미는 4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미끄러지기 시작해 이후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 버디 2개로 4라운드를 끝냈다.

위성미는 대회를 마친 뒤 "이번 대회는 뭔가 답답하고 공이 잘 안 맞은 대회였다"고 평가하며 "US여자오픈이 20일 남았는데 열심히 준비해서 그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3라운드에서 11오버파라는 최악의 성적을 낸 이후 불거졌던 '기권설'에 대해서는 "대회 도중에 손목이 또 아프기 시작했던 것이 사실이다.

어제 라운드를 마치고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은 결과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오늘 마지막 라운드까지 치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목 상태는 좋아지는 중이지만 몇 차례 러프에 빠진 공을 쳐내면서 조금씩 통증이 있었다"며 "뉴욕에서 며칠 머문 뒤 올랜도로 가서 US여자오픈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위성미는 모겐 프레셀 등 비슷한 또래의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것에 자극을 받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그럴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라며 "물론 동기 부여가 된다.

나는 경쟁자로서 누가 우승을 하든 내가 더 좋은 경기를 하기를 원한다.

성적은 누구나 부침이 있기 때문에 정상에 선다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이다.

나는 현재 (부상 때문에) 한 발 물러서 있는 경우인데 정상으로 가는 멀고도 험한 길을 즐거운 모험으로 받아들이고 도전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또 새 학기부터 다니게 될 스탠퍼드대학에서 어떤 것을 전공할 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다.

위성미는 "저널리즘을 공부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다.

수학에 더 소질이 있는데 경제학이나 커뮤니케이션, 국제관계, 수학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가 될 US여자오픈은 6월29일부터 7월2일까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 파인스에서 열린다.

(하브드그레이스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