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골프계에서 가장 큰 이슈가 돼 있는 위성미(18.나이키골프)가 극적으로 컷을 통과했다.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골프장(파72.6천59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5개를 친 위성미는 중간합계 3오버파 145타로 컷을 통과해 3라운드에 나가게 됐다.

하지만 위성미의 컷 통과는 2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안개 속이었다.

오전 조에서 일찌감치 2라운드를 마친 위성미는 다른 선수들의 결과에 따라 컷 통과 여부가 결정되는 운명이었다.

맨 마지막 조로 2라운드를 끝낸 카렌 데이비스가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하지 않았다면 위성미는 컷을 통과하지 못할 뻔 했다.

그렇게 됐다면 위성미는 공동 70위가 아닌 공동 71위가 되면서 일찌감치 짐을 싸야 할 운명이 되는 상황이었다.

데이비스가 한 계단 내려서면서 무려 15명의 공동 70위가 생겨 이 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85명의 선수들이 3라운드에 나가게 됐다.

AP 통신은 지난 주 긴 트리뷰트의 기권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했던 위성미의 말을 빌려 "미셸 위가 카렌 데이비스에게 고맙다는 말은 해야 할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위성미는 이날 2라운드를 마치고 "손목이 지난 주보다 5천배는 더 좋아졌다.

아직 100%는 아니고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다음 주에는 이번 주보다 한 1천배는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근 몇 주간 어떤 것들을 배웠느냐"는 질문에는 "부상이라는 것을 처음 당해봤는데 몸 상태를 유지하는데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상 회복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고 답했다.

위성미는 "지난 주의 상황이 이번 대회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대회에 임할 때는 플레이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라며 "소렌스탐을 만나봤느냐"는 질문에 "이번 주에 소렌스탐을 보지도 못했다"고 대답했다.

위성미는 자신의 컷 통과를 결과적으로 도와준 데이비스와 한 조로 9일 밤 9시32분에 3라운드를 시작한다.

(하브드그레이스<미국 메릴랜드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