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김주성이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소속팀에 남는다.

동부는 자유계약(FA) 대상 선수와의 협상 마감 시한인 15일 FA `최대어'인 김주성과 연봉 6억8천만원에 계약기간 5년의 조건으로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특히 5년간 34억원이라는 조건은 역대 최고 연봉이자 FA 협상에서 나온 최고 대우다.

동부는 김주성을 잡기 위해 현행 제도가 허용하는 선수 연봉 상한액을 제시하는 초강수로 김주성을 잡았다.

지난 시즌 연봉 4억7천만원으로 서울 삼성의 서장훈과 함께 최고 연봉을 받았던 김주성은 무려 44.6%인 2억1천만원이 뛰어올랐다.

그러나 서장훈은 연봉 5억원에 4년의 계약기간을 제시한 데 비해 삼성은 4억원에 3년을 제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돼 FA로 공시됐다.

서장훈이 다른 구단에서 연봉 상한액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1998-1999시즌부터 9시즌 동안 지켜온 `연봉 킹'의 자리는 사실상 김주성에게 넘어갔다.

이날 FA 선수 대상자중 김주성을 포함해 이상민, 추승균(이상 전주 KCC), 주희정(안양 KT&G), 이규섭(삼성) 등 11명이 소속팀과 재계약을 완료했고 서장훈과 양희승(KT&G) 등 15명은 협상이 결렬됐다.

이규섭은 연봉 3억5천만원에 계약기간 5년의 조건으로 재계약했다.

이상민은 연봉 2억원에 2년, 추승균은 3억5천만원에 4년 조건으로 각각 재계약을 마쳤다.

이상민은 지난 시즌에 비해 37.5%인 1억2천만원이 깎였으나 추승균은 3천만원이 올랐다.

이상민은 플레잉 코치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희정은 연봉 4억원에 계약기간 3년에 합의했고, 같은 팀의 은희석은 연봉 2억9천만원에 5년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양희승은 연봉 3억8천만원에 계약기간 4년을 제시한데 비해 구단은 3억5천만원에 3년을 제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서울 SK의 문경은은 연봉 2억원에 2년 계약을 했고, 임재현은 협상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울산 모비스의 이병석은 2억2천만원에 5년 조건으로 합의했고, 창원 LG의 박훈근은 협상이 결렬돼 FA 신분이 됐다.

FA로 공시된 선수들은 영입 의향서를 제시한 다른 구단들과 21일부터 27일까지 협상을 벌이게 된다.

서장훈과 양희승 등 연봉 20위 이내의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보상 선수 1명과 지난 시즌 연봉 100% 또는 지난 시즌 연봉 300%를 원 소속 구단에 지급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김동찬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