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마친 설기현(28.레딩)이 발목 수술을 받을 것으로 보여 아시안컵을 앞둔 대표팀의 전력에 상당한 공백이 우려된다.

설기현의 에이전트사인 ㈜지쎈은 15일 "설기현의 오른 발목 상태가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좋지 않다"며 "2007 아시안컵 축구대회 본선을 앞두고 대표팀에 박지성과 이영표 등 부상 선수가 많아 선뜻 결정하기 어렵지만 핌 베어벡 감독과 의논해 수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이미 무릎 수술을 받은 이영표(토트넘)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설기현까지 수술을 받아야 할 위기에 처하면서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베어벡 감독에게 큰 부담을 떠안기게 됐다.

설기현은 지난해 10월 11일 시리아와 아시안컵 예선을 치르고 영국으로 돌아간 뒤 곧바로 이어진 첼시전을 소화하고 나서 오른 발목에 통증을 느껴 팀 훈련에서 제외됐다.

당시 구단 의료진은 '오른 발목 뼈에 멍이 들고 인대도 손상된 것 같다'는 진단을 내렸지만 지난해 10월23일 아스널전에 선발 출전하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발목 통증을 참고 출전한 설기현은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한동안 주전에서 제외되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결국 구단도 3개월 전 설기현에게 발목 수술을 권유했지만 설기현은 시즌이 끝난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후 설기현은 2경기 연속 도움 기록에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헤딩골까지 터트리는 투혼을 발휘하며 4골 4도움의 좋은 기록으로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을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