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로부터 `지명 양도'(designated for assignment) 통보를 받았던 박찬호(34.뉴욕 메츠)가 마이너리그에서 와신상담하며 재기를 노릴 전망이다.

뉴욕 현지 신문인 뉴욕데일리뉴스는 6일(한국시간) 박찬호가 마이너리그 트리플A 뉴올리언스 제퍼스로 가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밝혔다고 짧게 보도했다.

대신 박찬호가 올랜도 에르난데스 부상 공백을 메우려고 잠시 맡았던 제5선발 자리에는 마이너리그에서 4승, 방어율 1.13의 짠물 피칭을 과시했던 호르헤 소사가 낙점을 받았다.

이로써 박찬호는 트리플A 뉴올리언스에서 다시 컨디션을 조율한 뒤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타진하게 됐다.

박찬호는 메츠의 지명 양도 결정으로 열흘 간 트레이드를 추진한 뒤 영입 구단이 없으면 웨이버 공시를 거쳐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거나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는 두 가지 카드가 있었는데 결국 메츠 잔류를 선택했다.

새로운 둥지를 찾아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는 것보다 메츠에 남아 메이저리그 복귀를 준비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해 초 메츠와 1년 간 최대 300만달러에 계약했던 박찬호는 기본 연봉 60만달러는 받는다.

올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 뉴올리언스 선발투수로 3승1패, 평균자책점 7.29를 기록했던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복귀전이었던 1일 플로리다 말린스와 경기에서 4이닝동안 7실점해 윌리 랜돌프 감독에게 믿음을 심어주지 못해 사흘 만에 사실상 방출 통보를 받았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