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남자프로골프투어가 26일 열리는 토마토저축은행오픈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투어챔피언십까지 18개 대회 일정에 들어간다.

2004년까지 매년 10개 안팎의 대회에 총상금도 30억∼40억원이었던 국내 남자프로골프는 2005년 'SBS 코리안투어' 출범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총상금은 2005년 62억원,지난해 72억2000만원에서 올해는 80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50회를 맞는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은 총상금이 국내 골프대회 사상 최고인 10억원에 달한다.

또 코리안투어에 출전하려는 외국 선수들을 위한 별도의 퀄리파잉토너먼트를 벌이는 등 문호를 더 개방했다.

올시즌 국내 남자프로골프 판도를 점쳐본다.


◆'관록'이냐 '패기'냐=최상호(52·카스코) 최광수(47·동아제약) 신용진(43·삼화저축은행) 박노석(40·대화제약) 강욱순(41·삼성전자) 등으로 대표되는 '베테랑'과 강경남(24·삼화저축은행) 강지만(31·토마토저축은행) 홍순상(26·SK텔레콤) 배상문(21·캘러웨이)을 필두로 한 젊은 선수들의 우승다툼이 그 어느해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우위에 선 '신예'들의 강세가 올해도 지속돼 세대교체가 가속화될지 두고볼 일이다.

최광수는 아들 형규군(20.우리골프)이 올해 시드를 따 개막전부터 '부자(父子) 대결'로 흥미를 끌고 있다.


김경태.강성훈의 프로 첫해 성적은=김경태(21)와 강성훈(20·신한은행)은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오픈대회 2승,1승씩을 거뒀다.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휩쓸었던 두 선수가 프로 원년인 올해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사다.

김대섭 김성윤 한영근 안주환 등의 예에서 보듯 아마추어 무대를 석권한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낼 때가 많았다.

개막전에는 출전하게 됐지만 각각 '대기 시드' 21,22번으로 모든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점은 두 선수에게 불리하다.

김경태는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심적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우승상금 3억원의 주인공은=한국오픈 우승상금은 3억원.보통 우승상금은 총상금의 20% 수준이나 올해 50회를 맞는 이 대회는 특별히 30%로 책정했다.

한국오픈 우승자는 '대박'을 터뜨리며 시즌 상금왕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는 뜻이다.


◆바람이 변수=개막전이 열리는 제피로스CC는 제주 특유의 바람이 수시로 부는 데다 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숲속으로 빠지고 만다.

나흘 중 하루·이틀은 불게 마련인 강풍속에서 클럽선택을 잘 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관건.좁은 페어웨이에서 정확한 샷을 구사하는 선수가 첫 대회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