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설기현(28.레딩FC)이 정규리그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이동국(28.미들즈브러)은 후반 교체 투입돼 15분 여를 소화했다.

설기현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홈 구장인 영국 레딩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풀럼과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차전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79일 만에 정규리그 무대를 밟아 풀타임 활약한 지난 10일 찰턴 애슬레틱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다.

설기현은 70분을 뛰고 후반 25분 존 오스터와 교체됐다.

레딩은 전반 15분 케빈 도일의 도움으로 스티븐 헌트가 선제 결승골을 성공시킨 뒤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승리, 2무4패 뒤 정규리그 7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설기현은 아쉽게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교체될 때까지 활발한 움직임으로 수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드어 주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설기현의 수 차례 위협적인 크로스가 비록 마무리에서 세밀함이 떨어져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레딩은 설기현이 버틴 오른쪽 측면을 지배하며 상대를 몰아 갔다.

설기현은 헌트의 결승골에도 한 몫 했다.

데이브 킷슨이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을 가로채 설기현에게 내줬고 설기현이 가운데로 찔러준 볼을 도일이 다시 골 지역 정면으로 연결, 쇄도하던 헌트가 오른발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전반 27분에는 설기현이 상대 수비의 공을 빼앗아 페널티지역 내 오른쪽 깊숙이 침투해 중앙으로 내준 뒤 브리냐르 군나르손이 오른발슛을 날렸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설기현은 후반 들어 3분 만에 페널티지역 내 오른쪽에서 왼발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7분에는 오른쪽 코너에서 올린 설기현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제임스 하퍼가 원바운드 슛으로 연결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아 무위로 돌아갔다.

2분 뒤 설기현의 패스에 이은 헌트의 논스톱 슈팅은 허공으로 날아갔다.

설기현은 이후 갈수록 전반 같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다 결국 후반 25분 교체됐다.

이동국은 같은 시각 홈 구장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33차전에서 1-2로 뒤진 후반 31분 교체 출전했다.

주전 스트라이커인 마크 비두카가 갑작스런 배탈로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이동국은 선발 자리를 동갑내기인 말콤 크리스티에게 내주고 교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크리스티가 아예그베니 야쿠부와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미들즈브러는 전반 13분 파비오 호쳄박의 강력한 프리킥을 애스턴 빌라의 골키퍼 토마스 쇠렌센이 잡다 놓치며 골로 연결돼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전반 45분 크레이그 가드너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후반 25분 루크 무어, 32분 스틸리안 페트로프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아 1-3으로 역전패했다.

미들즈브러는 세 번째 골을 허용한 뒤 팀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고, 이동국은 제대로 기량을 보여줄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물러났다.

선수 교체 타이밍이 아쉬울 뿐이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