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시원한 3연승으로 베이징올림픽을 향한 2차 예선 여정의 반환점을 돌았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8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 F조 3차전 우즈베키스탄과 홈 경기에서 혼자서 2골을 터트린 한동원(성남)의 원맨쇼를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예멘전(1-0 승)과 아랍에미리트(UAE,3-1 승)전에 이어 3연승을 달린 한국(승점 9)은 우즈베키스탄(2승1패·승점 6)에 승점 3점차로 달아나 F조 1위를 지켰다.

전반 초반 우즈벡의 강한 압박에 밀려 측면 돌파에 힘을 싣지 못한 한국은 전반 34분 왼쪽 날개로 나선 이근호(대구)의 강한 왼쪽 크로스를 섀도 스트라이커 한동원이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왼쪽 골대 그물을 철썩여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한골에 만족하지 못한 한동원은 후반 39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눈부신 오른발 발리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2-0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특히 한동원은 15일 UAE전에 이어 2경기 연속 2골을 터뜨리면서 '레드카드'로 전열에서 빠진 박주영(서울)의 공백을 완벽하게 막아내 베어벡호의 새로운 해결사로 인정을 받았다.

UAE전과 똑같이 4-3-3 전술에 양동현(울산)을 원톱으로 세우고 좌우 측면에 이근호와 이승현(부산)을 배치한 한국은 측면 공략에 사활을 걸고 우즈베키스탄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3-5-2 전술로 중원을 두텁게 쌓은 우즈베키스탄은 미드필드 지역부터 강한 압박으로 한국의 공세에 맞불을 놨다.

우즈베키스탄의 강한 압박에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던 한국은 전반 33분 이근호의 왼쪽 돌파를 통해 승리의 전주곡을 울렸다.

이근호가 상대 수비수를 뚫고 측면을 따라 돌진한 뒤 왼발로 강하게 휘어 찬 볼을 골 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던 한동원이 제자리에서 재치있게 헤딩으로 방향을 바꿔 선제 결승골을 이끌어 냈다.

후반 7분과 후반 16분에 연이어 골 기회를 얻었지만 모두 골키퍼 가슴에 안겨주면서 아쉬움을 남긴 한동원의 골 결정력이 빛을 발한 것은 후반 39분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최철순이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가 헤딩으로 거둬내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도사리고 있던 한동원이 떨어지는 볼을 그대로 오른발 발리슛으로 왼쪽 골대 구석에 꽂아 2-0 승리를 확정지었다.

2차 예선에서 3연승을 질주한 한국은 4월18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경기로 4차전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