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서 관심을 모은 위창수(35.테일러메이드)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위성미(18.나이키골프)의 아빠로 오인된 재미있는 사연을 소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가 미셸 위의 `아빠가 됐던' 장소는 2005년 7월 PGA투어 존디어클래식이 열리고 있던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디어런TPC.
미셸 위가 초청돼 남자대회 컷을 통과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떠들썩했던 당시 경기중이던 위창수에게 캐디가 "갤러리 가운데 누군가 우리를 알아보고 손짓을 한다"고 귀띔을 했다.

PGA 투어에 데뷔한 첫 해 철저한 `무명선수'에 불과했던 그에게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었지만 그것은 명백한 '착각'으로 비롯된 촌극에 지나지 않았다.

캐디의 귀에 들린 말은 "저것 봐, 미셸 위 아빠잖아.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했나봐"였다.

위창수는 미국에서 `찰리 위(Charlie Wi)'라는 이름을 쓰고 미국 시민권자인 위성미의 미국명은 `미셸 위(Michelle Wie)'다.

위창수의 `위'는 알파벳 `e'가 없다.

`위'라는 성(性)의 철자를 제대로 구분 못한 갤러리들은 위창수를 위성미의 아버지로 착각했을 만 했다.

위창수는 미셀 위 덕분(?)에 유명세를 더 탈 수도 있었지만 중간 합계 1오버파 143타의 성적으로 컷오프되고 말았다.

물론 위성미도 컷오프됐으나 합계 1언더파 141타로 위창수보다는 성적이 좋았다.

위창수는 "정말 웃기는 일이었다"고 짧게 회고했다.

한편 AP통신은 계약사와 독자들이 둘을 구분할 수 있도록 `혼다 1라운드 Wi 선두-Wie 아님'이라고 제목을 달아 주목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