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혁 2회 연속 2관왕..남녀 컬링 동반 우승 쾌거
남자 아이스하키, 중국 꺾고 17년 만에 동메달 확보


한국이 제6회 창춘(長春)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종합 2위 수성에 청신호를 켰다.

한국은 1일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규혁(서울시청)과 남녀 컬링을 앞세워 금메달 3개를 추가, 금 9개와 은 12개, 동메달 9개로 일본(금 8, 은 4, 동 10)을 제치고 2위로 한 계단 뛰어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99년 강원도 용평 대회 이후 3회 연속 2위 달성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한국은 남은 남녀 알파인 스키 회전에서 추가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금메달 15개와 은메달 15개, 동메달 18개로 선두를 질주해 1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전날 쇼트트랙에서만 3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일본을 금메달 1개 차로 압박했던 한국의 종합 2위 도약의 견인차는 남자 빙속의 베테랑 이규혁과 남녀 컬링이었다.

이규혁은 이날 지린성 스피드스케이팅 링크에서 열린 빙속 마지막 날 남자 1,000m에서 1분09초86으로 결승선을 통과, 종전 아시아 최고기록(1분11초74)을 0.01초88이 앞당기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난 2003년 아오모리대회 1,000m와 1,500m 두 종목 정상에 올랐던 이규혁은 전날 1,500m 우승에 이어 자신의 주 종목인 1,000m까지 제패, 동계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2관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문준(24.성남시청)과 최재봉(27.동두천시청)도 1분10초45와 1분10초92로 2, 3위를 차지했다.

문준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최재봉은 `동일 국가가 메달 3개를 가져갈 수 없다'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에 따라 동메달을 4위인 나카지마 다카하루(일본.1분11초35)에게 양보했다.

여자 1,000m에 나선 김유림(의정부여고)은 4위(1분18초84)를 하고도 1-3위를 중국 선수들이 '싹쓸이'하면서 쑥스러운 동메달을 얻었다.

컬링의 남자팀(강원도청)과 여자팀(전북도청)도 일본에 극적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합창했다.

남자는 일본과 결승에서 연장 승부 끝에 3-2의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고 대회 2연패를 이뤘다.

선취점을 뽑은 한국은 10엔트까지 2-2 동점으로 맞서 접어든 연장 1회전에서 마지막 돌던지기 주자인 스킵(주장) 이재호(31.강원도청)가 일본의 돌을 중앙에서 밀어내고 1점을 보태 우승을 확정했다.

여자팀도 결승 상대 일본에 5-6으로 뒤진 10엔드에서 2점을 뽑아 7-6으로 역전승, 아오모리 대회 결승 때 패배를 설욕하며 값진 금메달을 보탰다.

또 지린(吉林)시 베이다후(北大湖)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남자 대회전에서는 강민혁(용평리조트)이 1,2차 시기 합계 2분09초93로 일본의 야쿠타 야스히로(2분09초34)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함께 레이스에 나선 김우성(21.단국대)은 2분10초07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건졌다.

또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중국에 통쾌한 5-3 역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확보, 지난 1990년 삿포로 대회 이후 17년 만의 메달 꿈을 이뤘다.

한국은 3일 카자흐스탄과 은.동 메달 색깔을 다툰다.

반면 남북대결이 성사된 여자 아이스하키에서는 한국이 북한에 0-5로 무릎을 꿇었다.

한편 전날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백두산은 우리 땅'이라는 깜짝 세리머니를 펼친 것과 관련해 대회 조직위원회가 출국하려던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에게 공식 항의했다.

이에 한국 선수단의 민병찬 부단장 겸 총감독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사무실을 방문해 `세리머니는 선수들의 즉흥적인 행동으로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설명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창춘연합뉴스) 이동칠 이영호 기자 chil8811@yna.co.kr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