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진선유 동반 銀..스피드 여상엽도 銀 추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신예' 정은주(서현고.한국체대 입학예정)가 제6회 창춘(長春)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빛 낭보를 전했다.

또 쇼트트랙의 남녀 간판 안현수(한국체대), 진선유(광문고.단국대 입학 예정)와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대들보' 여상엽(한국체대)은 은메달로 메달 레이스에 힘을 보탰다.

정은주는 29일 창춘 우후안체육관에서 펼쳐진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4초089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인 진선유(2분24초124)를 0.035초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정은주는 메달 레이스를 시작한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함께 레이스를 펼쳤던 변천사는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임페딩(밀치기) 반칙으로 아쉽게 동메달을 놓쳤다.

이어 열린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안현수가 은메달에 그쳤다.

이호석(경희대), 송경택(고양시청)과 함께 결승에 오른 안현수는 마지막 바퀴에서 중국의 수이바쿠(2분20초590)에 0.089초 뒤진 2분20초697로 결승선을 통과해 아쉬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4년 전 아오모리 대회 때 3관왕에 올랐던 안현수는 주 종목인 1,500m 금메달을 빼앗겨 2회 연속 3관왕과 전관왕(4관왕) 목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금메달 소식이 없었지만 여상엽이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여상엽은 지린성 스피드스케이팅 링크에서 펼쳐진 남자 5,000m에서 6분43초34로 피니시라인을 끊었으나 일본의 히라코 히로키(6분39초71)에 3초63 뒤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함께 출전한 최근원(의정부시청)은 6분43초86으로 드미트리 바벤코(카자흐스탄.6분43초40)에 0.46초차로 동메달을 내줬고 국제 무대 데뷔전을 치른 청각장애 선수 고병욱(불암고)은 6분54초23으로 9위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또 여자 3,000m 레이스에 나선 이주연(한국체대)은 4분18초05로 3위에 오른 타바다 마키(일본.4분17초00)에 1초05 뒤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중국의 왕페이는 3,000m에서 4분13초08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까지 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반면 국제대회에 첫 출전한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강지혜(부산시체육회)는 11명 중 6위로 예선을 통과했지만 최하위로 경기를 마쳤고 바이애슬론에 나선 남녀 선수들도 메달권에 근접하지 못했다.

아이스하키에서는 남자가 말레이시아를 3-0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지만 여자팀은 전날 중국전 0-20 패배에 이어 이날 일본에도 0-29로 대패, 이틀 연속 무득점 행진으로 실력 차를 절감했다.

한편 개최국 중국은 메달 레이스 첫날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로 종합 1위로 나섰고 한국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3개로 일본(금 3개, 은 2개, 동메달 1개)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창춘연합뉴스) 이동칠 이영호 기자 chil8811@yna.co.krhor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