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한방으로 공동 8위로 도약

`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주 연속 톱10 진입에 청신호를 밝혔다.

최경주는 14일(이하 한국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7천60야드)에서 열린 소니오픈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2개를 곁들이며 2언더파 68타를 쳤다.

이로써 중간 합계 7언더파 203타를 스코어카드에 적어낸 최경주는 2라운드의 부진을 떨쳐내며 순위를 공동 12위에서 공동 8위까지 끌어 올렸다.

13언더파 197타를 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찰스 하웰3세(미국)와는 6타차.
전날 공동 선두였던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1타를 줄이는데 그쳐 12언더파 198타로 2위로 밀려났지만 우승의 가능성을 남겨 놓았고 폴 고이도스(미국)가 11언더파 199타로 뒤를 이었다.

우승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최경주가 마지막 4라운드에서도 선전을 펼친다면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톱10에 진입하게 된다.

전날 퍼트수가 33개까지 치솟았던 최경주는 3라운드에서 28개로 끌어내렸지만 아이언샷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전반 6번홀(파4)에서 버디를 범한 최경주는 10번홀(파4)과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샷감각을 찾았지만 16번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에 빠뜨린 끝에 다시 1타를 잃어 이븐파로 경기를 마치는 듯 했다.

하지만 최경주는 18번홀(파5)에서 티샷을 335야드까지 날린 뒤 두번째샷을 홀 옆 3.6m에 붙였고 이글 퍼트로 홀아웃하면서 기분 좋게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한편 전날 PGA 투어 사상 두번째로 어린 나이에 컷 통과에 성공한 태드 후지카와(16.미국)는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중간 합계 7언더파 203타로 최경주, 크레이그 캐나다(미국), 로버트 앨런비(호주)와 공동 8위에 오르는 돌풍을 이어 갔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