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공으로 상대 체력 빼놓기 작전이 잘 들어맞았습니다"

14일(한국시간) 2006 도하아시안게임 여자핸드볼에서 대회 5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강태구(부산시설관리공단)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승리 요인으로 스피드를 이용한 상대 체력 빼놓기 작전을 들었다.

강 감독은 이날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 인도어홀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 대회 여자핸드볼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초반에는 체격과 힘에서 밀렸지만 선수들에게 빠른 패스 플레이와 속공을 계속 주문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의 체력이 떨어져 쉽게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지난 7월 헝가리와 11월 루마니아 전지훈련을 통해 덩치 큰 선수를 상대하는 경험을 쌓았고 카자흐스탄 선수들이 체격은 크지만 체력은 받쳐주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며 "특히 키 189㎝의 상대 센터백 올가 아지데르스카야가 가장 위협적이었는데 후반에는 지쳐서 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승의 원동력으로 충분한 훈련량을 꼽은 강 감독은 "선수들과 하루에 7시간 이상씩 태릉에서 훈련하며 조직력을 키우고 체력을 보충했다.

잘 따라준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현 대표팀에 허순영과 허영숙, 우선희 등 3명의 '아줌마' 선수들이 있는데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며 제자뻘 되는 후배들을 잘 이끌어 줬다"고 덧붙였다.

강 감독은 또 "이번 대표팀이 베이징올림픽까지 갈 것 같은데 아무래도 스페인에서 뛰고 있는 이상은 등 해외파를 불러 전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하=연합뉴스)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