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3-4위 전에서 최선을 다해 동메달만큼은 꼭 따겠습니다"

중동 심판의 노골적인 편파판정으로 결승 진출 및 아시안게임 6연패 좌절의 쓴 맛을 본 박도헌(조선대) 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 감독이 3-4위전 필승을 다짐했다.

박 감독은 12일(한국시간) "준결승 결과는 다 잊어버리고 3-4위 결정전에 최선을 다하겠다.

동메달이라도 꼭 따겠다.

선수들도 전혀 좌절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오전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 인도어홀에서 열린 주최국 카타르와 도하아시안게임 남자핸드볼 준결승에서 쿠웨이트 출신 심판 2명의 극심한 텃세 판정에 휘말려 28-40으로 지는 바람에 14일 열리는 3-4위전으로 밀려났다.

박 감독은 "3-4위전 거부는 절대 안된다.

내년 9월 일본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이 있는데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이 이를 빌미로 출전권을 박탈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카타르전 직후 대회 조직위원회 측에서 마련한 기자회견에도 참석하지 않았는데 "경기 종료 후 1시간 이내에 경기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야 했기 때문에 참석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또 준결승 경기 후반 점수가 15점 차 이상으로 벌어져 사실상 추격이 불가능해지자 윤경신(함부르크), 백원철(다이도스틸) 등 주전을 빼고 윤시열(원광대), 유동근(한국체대) 등 신예들을 대거 투입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경기를 포기한 것이 아니었다.

윤경신, 백원철을 계속 뛰게 하면 레드카드나 완전 실격을 받을 수도 있고 이 때문에 징계를 받아 3-4위전마저 뛰지 못할 수도 있어 일부러 뺐다"고 설명했다.

(도하=연합뉴스)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