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호.위창수 출전..7일 개막

한국 골프가 세계 24개국이 겨루는 월드컵골프대회 4강에 도전한다.

월드컵골프는 세계프로골프투어연맹이 치르는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WGC) 4개 대회 가운데 유일한 국가대항전.
24개국이 2명씩 선수가 출전, 포섬 2라운드와 포볼 2라운드를 치러 순위를 결정하며 우승팀에게는 140만달러의 상금을 준다.

오는 7일(한국시간) 밤부터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베이도스의 샌디레인리조트골프장(파71.7천69야드)에서 나흘 동안 열리는 월드컵골프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 선수는 허석호(33)와 위창수(34.테일러메이드)이다.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올해 1차례 우승을 거두면서 상금랭킹8위에 올라 5일 현재 세계랭킹 88위인 허석호는 지난 2002년 대회 때 최경주(36.나이키골프)와 짝을 이뤄 공동3위에 올랐던 좋은 추억이 있다.

허석호는 2003년에도 최경주와 함께 출전해 공동9위에 입상, 한국 골프를 2년 연속 세계 10강으로 이끌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합격증을 받아쥐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바베이도스로 발길을 옮긴 위창수는 이번이 첫 출전이지만 미국에서 아마추어 시절을 보낸 덕에 팀 플레이가 친숙하고 바베이도스의 버뮤다 잔디에도 익숙하다.

24개국은 모두 골프 강국들로 채워졌지만 몇몇 국가를 빼면 대부분 상위 랭커 1명의 이름값이 의존하는 팀이라서 한국의 상위 입상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1명의 세계 정상급 선수가 나선 팀보다는 2명의 실력이 엇비슷한 팀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랭킹 52위인 브래들리 드리지와 랭킹 89위 스티븐 도드를 내세워 우승을 차지한 웨일스가 이 대회 특성을 잘 활용한 사례이다.

루크 도널드(세계랭킹 9위)와 데이비드 하웰(16위)가 팀을 이룬 잉글랜드, 그리고 세계랭킹 8위인 파드리그 해링턴과 71위 폴 맥긴리를 대표로 뽑은 아일랜드가 가장 균형잡힌 엔트리를 자랑한다.

이들은 미국-유럽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도 맹활약을 펼친 선수들이다.

세계랭킹 12위 헨릭 스텐손과 세계 30위 카를 페테르손이 나선 스웨덴도 2명의 선수가 실력이 엇비슷해 우승 가능성이 높다.

스튜어트 싱크(세계 25위)와 J.J 헨리(67위)가 팀을 이룬 미국도 만만치 않고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웨일스는 작년에 우승 멤버를 다시 출전시켰다.

하지만 이들을 뺀 나머지 국가는 모두 주눅들 상대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세계랭킹 15위 콜린 몽고메리가 이끄는 스코틀랜드는 세계랭킹 133위 마크 워렌을 선발해 위협적인 전력을 갖추지 못했고 마이크 위어(캐나다), 토마스 비욘(덴마크),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등 정상급 선수들은 모두 무명 선수를 파트너로 맞아 실력 발휘가 쉽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