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장성호(수원시청)가 호쾌한 한판승으로 도하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첫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팀은 2일(이하 한국시간) 장성호의 금메달을 포함해 은메달 2개·동메달 7개를 따냈으나 중국(금16·은5·동2) 일본(금3·은6·동3)보다는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남자 유도 중량급의 간판 스타인 장성호는 이날 남자 100㎏급 결승에서 이시이 사토시(일본)를 상대로 종료 11초를 남겨 놓고 한판승을 거두며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이시이를 결승에서 만난 장성호는 팽팽한 탐색전을 계속하다 1분58초를 남기고 안뒤축 후리기로 절반을 따내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여유를 갖고 경기를 운영하던 장성호는 기회를 엿보다 경기 종료 11초를 남기고 허리후리기 한판으로 이시이를 무너뜨렸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준우승에 그쳤던 장성호는 이날 승리로 그동안의 한을 시원하게 날리며 한국 선수단 금메달 행진의 물꼬를 텄다. 한국 유도는 장성호의 금메달과 함께 여자 78㎏급 이소연(포항시청)이 은메달,78㎏ 이상급 김나영(용인대)이 동메달을 보탰다.

남자 탁구는 단체전 준결승에서 오상은(KT&G)과 유승민(삼성생명) 이정우(농심삼다수)를 앞세워 홍콩을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은메달을 확보한 한국은 4강 상대 대만을 3-0으로 완파한 중국과 금메달을 다툰다.

개막식 이후 가장 먼저 열린 사격에서 한국은 내심 대회 첫 금메달까지 바라봤지만 은메달 1개,동메달 2개에 머물렀다. 17세의 '고교생 총잡이' 유재철(대전체고)은 채근배(기업은행) 김혜성(동국대)과 함께 출전한 남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각각 은,동메달을 한 개씩 목에 걸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길 것으로 예상됐던 이보나(우리은행)가 여자 트랩 결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단체전에서 중국,북한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수영 경영에서는 한규철(전남수영연맹) 등이 동메달 2개를 추가했고 한국축구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약체 베트남을 2-0으로 꺾고 2연승,8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