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백지훈.이호 첫 출격하는 등 베스트멤버

20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베어벡호가 베트남을 제물로 연승 행진에 탄력을 붙일 전망이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남자축구 대표팀은 2일 밤 11시15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아라비 스타디움에서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베트남과 맞붙는다.

베어벡 감독은 지난 달 28일 방글라데시와 첫 경기에서 3-0 승리로 여섯 경기나 이어져 온 무승 갈증을 풀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금맥 전선에 가속도를 붙여야 할 때다.

베트남은 2003년 10월 코엘류호에 충격의 패배를 안겼던 팀이다.

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15승6무2패로 앞서지만 최근엔 두 골차 이상 스코어를 벌리기 힘들 만큼 실력이 부쩍 늘었다.

B조에서 유일하게 한국의 조 1위 자리를 위협할만한 중동의 복병 바레인과 첫 경기에서 1-2로 패해 만만찮은 방어벽을 과시했다.

베어벡호의 당면 과제는 방글라데시전에 세 골차를 내고도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했던 '내용'을 얼마나 깔끔하게 가다듬을 수 있느냐다.

베어벡호의 공격 선봉에는 '도하맨' 박주영(서울)이 나선다.

방글라데시전에서 두 골을 뽑아 감각을 끌어올린 박주영은 두 경기 연속골 행진으로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준 작년 1월 카타르 청소년대회의 기억을 되살릴 태세다.

박주영은 카타르대회에서 연속골 퍼레이드를 펼쳐 신드롬을 일으켰다.

중원의 삼각편대로는 K-리그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고 나서 휴식을 취한 김두현(성남)과 백지훈(수원), 러시아 리그를 마치고 돌아온 이호(제니트)가 나선다.

셋 모두 이번 대회 첫 출전이다.

K-리그의 유력한 MVP 후보 김두현은 소속팀 성남의 통산 일곱 번째 리그 우승을 일궈내느라 지칠대로 지친 몸을 지금껏 추슬러왔다.

김두현은 30일 훈련을 마친 뒤 "이제 컨디션을 되찾았다.

볼 위치에 따라 위치잡기(포지셔닝)에 주의하라는 코칭스태프의 주문도 충분히 소화했다"며 강한 출격 의지를 드러냈다.

베어벡 감독은 아스파이어 보조구장 훈련에서 김두현, 백지훈, 이호에게 민활한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주문했다.

좌.우 측면에는 '울산 듀오' 최성국, 이천수가 나서고 포백(4-back)에는 김치우(인천), 김동진(제니트), 김진규(이와타), 조원희(수원)가 포진한다.

수문장으로는 변함없이 김영광(전남)이 장갑을 낀다.

(도하=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