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에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프로데뷔 5년 만에 처음 우승컵을 안은 윤지원(23·현대백화점)이 그 주인공이다.

윤지원은 25일 제주 서귀포시 스카이힐제주CC(파72·길이630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2006년 시즌 마지막 대회 ADT캡스챔피언십(총상금 3억원) 최종일 2오버파를 쳤으나 3라운드 합계 3언더파 213타로 '동갑내기' 홍진주(23·이동수골프)를 1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01년 프로가 된 윤지원은 그해 2부투어인 드림투어에서 2승을 올렸지만,정규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 대회 전까지 4위(2003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가 최고성적일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아이언샷이 주무기이며 드라이버샷은 평균 250야드 날린다.

첫날 홍진주와 함께 공동선두에 나선 뒤 둘째날 데일리베스트인 68타를 치며 1타차 단독선두가 된 윤지원은 최종라운드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우승까지 내달았다.

윤지원은 이날 전반에만 보기 4개로 4타를 잃어 선두자리를 내주기도 했으나 후반 들어 주무기인 아이언샷감이 살아나면서 버디 2개를 추가하며 살얼음 선두에 복귀한 뒤 그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윤지원은 18번홀(536야드)에서 세번째샷이 그린 앞에 멈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네번째 웨지샷을 홀 옆 20㎝ 지점에 붙여 파를 세이브,연장 일보직전에 승부를 마감했다.

윤지원은 올시즌 생애 첫승을 올린 여덟번째 선수가 됐다.

우승상금은 6000만원.

SK엔크린솔룩스인비테이셔널과 미국LPGA투어 코오롱·하나은행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3승을 노렸던 홍진주는 17번홀(167야드)에서 약 6m 거리의 버디퍼트가 홀을 살짝 비켜간 데다 18번홀에서 두번째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바람에 마지막 버디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미 올시즌 상금왕을 확정지은 신지애(18·하이마트)는 이븐파 216타로 공동 6위에 머물러 한국여자골프 사상 최초로 단일시즌 상금 4억원벽 돌파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시즌 평균타수 69.72타로 한국여자골프 사상 최초로 60대 타수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