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대회라서 꼭 우승하고 싶어요"

프로 3년차 임은아(23.휠라코리아)가 우승 상금 1억2천500만원이 걸린 한국여자프로골프 KB 국민은행 스타 투어 4차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컵의 꿈을 부풀렸다.

임은아는 9일 경기도 안성시 세븐힐스골프장(파72.6천24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지난해 PAVV인비테이셔널과 올해 SK엔크린 솔룩스 인비테이셔널에서 2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기량을 보였지만 기복이 심한 경기 스타일에 발목을 잡혔던 임은아는 "이번엔 실수를 않겠다"고 다짐했다.

쌀쌀한 날씨 속에 바람이 심한데다 그린마저 까다로와 스코어를 내기엔 쉽지 않은 여건이었지만 임은아는 치는대로 홀에 빨려들어간 빼어난 퍼팅 감각을 앞세워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냈다.

특히 9번홀(파4)에서는 10m 짜리 긴 거리 버디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행운까지 따랐다.

지난 8월 3라운드로 치러진 일본여자프로골프 퀄리파잉스쿨 1차전에서 1위를 차지한 뒤 부쩍 자신감이 늘었다는 임은아는 "22일부터 12월1일까지 퀄리파잉스쿨 3, 4차전에 출전하는 탓에 국내 대회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면서 "그래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상위 랭커들의 발걸음이 무거웠던 것도 임은아에게는 희소식.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슈퍼루키' 신지애(18.하이마트)는 후반 9개홀에서 버디없이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쏟아내는 난조 끝에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2언더파로 순항하던 신지애는 14번홀(파3)에서 티샷이 홀을 살짝 비켜가는 홀인원성 버디 기회를 맞았으나 어이없는 3퍼트로 1타를 잃은 뒤 샷이 흔들렸다.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박희영(19.이수건설)도 버디 2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에 그쳤다.

상금 3위에 올라 있는 문현희(23.휠라코리아)는 버디는 1개도 뽑아내지 못한 채 8오버파 80타를 치며 컷오프를 걱정하게 됐다.

지난 9월 KB 국민은행 스타투어 3차전에서 정상에 올랐던 최나연(19.SK텔레콤)도 5개의 버디를 몰아치고도 고비 때마다 보기나 더블보기로 타수를 잃어 이븐파 72타로 중위권에 머물렀고 송보배(20.슈페리어)도 2오버파 74타로 선두와 7타차로 밀렸다.

반면 김보경(20.이동수패션), 이지현(20), 김민선(19), 김보미(24), 임지나(19.금강제화), 주미리(19) 등 대부분 무명 선수들이 3언더파 69타를 때려 공동2위 그룹에 포진했다.

(안성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