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은 역시 강했다.

출전 선수 68명 가운데 38명이나 된 한국 선수들은 미국 LPGA투어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135만달러) 첫날부터 리더 보드를 점령하다시피 하며 올 시즌 11승 합작을 향해 쾌조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돋보인 선수는 김주미(22·하이트)와 지난해 챔피언 이지영(21·하이마트).김주미는 27일 경주의 마우나오션리조트 코스(파72·길이 6381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6언더파 66타를 기록,단독 선두에 나섰다.

지난해 미 LPGA투어에 진출한 김주미는 올 시즌 투어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선수.현재 33만7799달러의 상금으로 이 부문 랭킹 34위에 자리 잡고 있다.

김주미는 특히 6번홀(319야드)에서 홀까지 60야드를 남기고 친 60도 웨지샷이 홀 속으로 파고드는 이글에 힘입어 첫날 선두에 오르면서 미 투어 2승,국내외 통산 5승을 향한 디딤돌을 놓았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이지영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제주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우승한 뒤 미국 진출에 성공한 이지영은 올 들어 꾸준한 성적을 내면서도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 코스보다 짧은 편인 이 곳에서 파5홀을 마음껏 유린하며 5언더파(버디7 보기2) 67타로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시즌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276.8야드로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는 이지영은 이날 4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는 등 장타자의 이점을 살렸다.

4언더파 68타의 공동 3위권에도 한희원(28·휠라코리아) 장정(26·기업은행) 홍진주(23·이동수패션) 등 한국 선수 세 명이 자리 잡았다.

박세리(29·CJ) 신지애(18·하이마트)와 함께 플레이해 관심을 모은 투어 상금랭킹 10위 폴라 크리머(미국)는 4언더파 68타의 공동 3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한국 프로골프 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3억원 벽을 돌파한 신지애는 이븐파 72타,박세리는 2오버파(버디1 보기3) 74타를 각각 쳤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