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개막 혼다 타일랜드에 15명 출전

'시즌 10번째 우승컵은 태국에서 들어 올린다'

시즌 9승을 합작한 뒤 10개 대회를 우승없이 보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리언 파워'가 홈 코스나 다름없는 태국에서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20일부터 사흘간 태국 촌부리의 아마타스프링골프장(파72.6천392야드)에서 열릴 LPGA투어 혼다 LPGA타일랜드 2006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15명.
올해 새로 창설된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 우승 가능성은 매우 높다.

출전 선수가 많지 않지만 무엇보다 태국 골프장이 너무나 익숙하기 때문이다.

주니어 시절부터 프로 선수가 된 뒤에도 겨울 전지훈련지로 제 집 드나들 듯 했던 곳이 태국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김미현(29.KTF)은 태국이 사실상 홈이나 다름없다.

2005년∼2006년 겨울 훈련지 역시 태국이었던 김미현은 아마추어 때부터 해마다 태국에서 겨울 훈련을 소화했다.

한희원(28.휠라코리아)과 이미나(25.KTF), 안시현(22), 이지영(21.하이마트), 김영(25.신세계), 이정연(27) 등도 모두 어릴 때부터 태국 골프장과는 낯을 익혀왔다.

이들은 또 국가대표 등을 지내면서 태국에서 열린 각종 아마추어 국제 대회에 출전했기에 국내 대회나 다름없이 여기고 있다.

뿐 만 아니라 올해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으나 태국에서 태어나 태국에서 골프를 익힌 송아리(20.하이마트)는 생애 첫 우승을 '고향'에서 일궈내겠다는 꿈에 부풀었다.

시즌 2승에 상금랭킹 5위에 올라 있는 김미현과 상금 10위 한희원, 18위 이미나, 20위 이지영 등이 포진한 '한국 군단'을 견제할 이렇다 할 강호들이 많이 빠졌다는 점도 시즌 10승 합작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카리 웹(호주) 등 '빅3'는 모두 불참했고 상금랭킹 4위 크리스티 커(미국)가 가장 껄끄러운 선수이지만 생소한 태국 코스에서 평소 실력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
이와 함께 태국 출신 LPGA 투어 선수들이 강력한 견제 세력이 될 전망이다.

국적은 미국이지만 아버지가 태국인인 스테이시 파라마나수드는 지난 해 LPGA 투어 대회 우승 경험도 있고 올해도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면서 상금랭킹 17위를 달리고 있어 한국 선수와 우승을 다툴 선수로 거론된다.

미국 듀크대에 다닐 때 뛰어난 성적을 냈던 비라다 니라팟퐁폰(태국)은 올해 상금랭킹 72위에 그쳤지만 대회가 열리는 아마타스프링골프장 소속 프로라는 점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마타스프링골프장은 많은 연못과 개울, 그리고 오르막 내리막이 심한 페어웨이 등으로 꾸며져 장타보다는 정확한 샷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