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베어벡호'가 가나에 맞서 12월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나설 23세 이하 선수들을 위주로 베스트 11을 짜는 '깜짝' 실험을 단행했다.

핌 베어벡 감독은 8일 오후 가나와 평가전에 앞서 염기훈(전북)-정조국(서울)-이종민(울산)으로 최전방 스리톱으로 내세우고 오장은(대구)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운 4-2-1-3 전술의 베스트 11을 발표했다.

오장은의 뒤를 받쳐주는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백지훈(서울)과 이호(제니트)가 포진했고, 포백(4-back)라인에는 왼쪽부터 박주성(광주)-김동진(제니트)-김진규(이와타)-차두리(마인츠)가 자리를 잡았다.

또 김영광(전남)이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운재(수원)를 대신해 골키퍼 장갑을 끼었다.

이에 따라 차두리와 정인환(전북)을 대신해 새로 선발된 박주성을 제외한 9명의 선수가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멤버로 짜여 지면서 베어벡 감독의 '젊은 피' 시험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됐다.

또 최근 K-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공격력에 물이 오른 오장은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던 염기훈을 비롯해 이종민 등 젊은 피 3인방은 가나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반면 발목이 좋지 않은 이영표(토튼햄)와 설기현(레딩)을 비롯해 전날 J-리그 경기를 소화한 조재진(시미즈) 및 김정우(나고야)와 최근 복통을 앓았던 김남일, 조원희(이상 수원) 등은 가나전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대표팀의 주장인 김남일이 이날 경기에서 제외되면서 주장 완장은 김동진에게 돌아갔다.

한편 차두리는 가나전만 뛰고 독일로 복귀하게 됨에 따라 테스트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는 게 축구협회 측 설명이다.

== 가나는 베스트 11 총출동 ==

○… 한국에 맞서는 가나는 지난 4일 일본전에 나섰던 베스트 11이 모두 출전해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보였다.

가나는 2006독일월드컵에 출전했던 아사모아 기안을 최전방에 놓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 맹활약중인 마이클 에시엔을 중앙 미드필더에 포진시켰다.

또 주장인 스티븐 아피아와 설리 알리 문타리가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는 등 지난 6월 한일전 때 나섰던 주전 선수들이 또 한번 태극전사와 맞붙게 됐다.

== 가나 응원단 맹렬응원 눈길 ==

○…이날 한국과 가나의 평가전을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가나 응원단들이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 인근에서 타악기를 두들기면서 정열적인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200여 명의 가나 응원단은 장외응원을 끝낸 뒤 경기장 한편에 자리 잡은 채 가나 국기로 만든 플래카드를 내걸고 국기를 몸에 두른 채 일제히 전통 춤을 추면서 열정적으로 가나 선수들을 응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