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현대자동차 엑스포대리점을 운영하는 이상수씨(43)는 지난달 끝난 '닥스배 아마추어최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씨가 골프를 시작한 것은 1995년 1월.한때 볼링선수로 뛰기도 했지만 볼링에 흥미를 잃으면서 골프에 빠져들었다.

집 근처 지하 실내연습장에 등록해 두 달간 레슨을 받은 이후 독학으로 골프를 익혔다.

입문 초기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출근 전과 퇴근 후 1시간 이상씩 연습을 했다.

"집 근처 대덕연구단지 내에 있는 퍼블릭골프장을 잘 활용한 것이 골프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됐습니다.

1주일에 1∼2번씩 새벽에 9홀을 돌고 출근했지요.

지금도 한 달에 1∼2번 정도 갑니다.

쇼트게임 연습에 그만이거든요."

이씨는 처음에 '싱글'만 기록하면 골프를 그만두려고 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골프가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80타대 초반 스코어가 나오니까 70타대 스코어를 쳐보고 싶더군요.

그 후에는 이븐파를 치고 나서 그만두려 했으나 언더파 욕심이 나더군요.

물론 스코어는 쉽게 떨어지지 않았어요.

단계별로 2∼3년씩의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씨는 업무에서도 '챔피언 감'이란 말을 듣는다.

2003년부터 3년간 대전지역 최우수 영업점으로 뽑혔다.

지금도 직원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평일 '오전 골프'는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골프를 잘 하기 위한 비결을 물었더니 '평생운동이라 생각하고 꾸준히 연습을 하는 길밖에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다만 볼이 맞지 않는다고 스윙을 이리저리 바꾸면 안 됩니다.

자신만의 스윙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사람마다 체격이 다르기 때문에 스윙에 교과서적인 정답은 없거든요."

닥스배 최강자전 마지막 날,18번홀까지 경쟁 선수와 동타를 기록했다.

드라이버샷이 기막히게 맞았지만 디보트홀에 볼이 3분의 2 정도 잠겨 버렸다.

경쟁자는 세컨드샷을 홀 3m 지점에 떨궜다.

이씨는 125m를 남겨둔 상태에서 8번아이언을 잡아 간신히 그린에 올렸다.

홀까지 거리는 10m 정도.

"내리막 슬라이스 라인이었어요.

퍼트를 하는 순간 감이 너무 좋더군요.

라인을 따라가던 볼이 거짓말처럼 홀로 빨려들어 갔어요.

운 좋은 버디였지요.

경쟁자는 파를 했고요.

골프는 역시 한 편의 드라마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한은구·사진=김영우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