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파의 히어로' 정조국이 천금의 결승골로 FC서울을 파죽의 3연승으로 이끌었다.

서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6 후반기 4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7분 정조국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3승1무(승점 10)로 후기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지난 6일 대만과 아시안컵 예선에서 자신의 첫 A매치 해트트릭을 작성한 정조국은 벤치에 앉아있다 후반 11분 김은중과 교체돼 투입된지 6분 만에 히칼도의 코너킥을 방아찧기 헤딩으로 꽂아넣어 승부를 갈랐다.

정조국은 지난 달 26일 전북전 2골 이후 2주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정규리그 4골째를 기록했다.

통산 29호골.
컵대회 우승으로 상승세를 탄 서울은 쾌조의 3연승으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2기 베어벡호에서 제외돼 절치부심한 박주영은 김은중과 함께 서울의 선발 투톱으로 나왔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박주영은 후반 15분 첫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서울은 김은중이 전반 19분 헤딩슛, 39분 중거리슛과 후반 초반 터닝슛으로 공세를 주도하다 정조국과 교체됐다.

수원은 지긋지긋한 '대전 징크스'에서 또 탈출하지 못했다.

수원은 대전 시티즌과 홈 경기에서 전반 40분 문민귀의 스로인 어시스트를 올리베라가 차넣어 대전을 상대로 3년여 만에 승리를 챙기는 듯 했지만 후반 37분 대전의 신입 용병 헙슨에게 프리킥 동점골을 허용해 1-1 무승부에 그쳤다.

대전만 만나면 맥을 못추는 수원은 2003년 4월 이후 이어온 대전전 13경기 연속 무승(8무5패.FA컵 제외)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황진성의 프리킥 역전골로 전남 드래곤즈를 2-1로 눌렀다.

전남은 산드로가 선제골을 뽑았지만 포항 박원재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후반 41분 황진성에게 결정타를 얻어맞았다.

신생 경남 FC는 김진용이 후반에만 두 골을 몰아치고 루시아노가 추가골을 터뜨려 대구 FC를 3-2로 꺾고 후기리그 4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대구는 후반 42분과 45분 장남석과 황연석이 두 골을 따라붙었으나 석패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전주 원정에서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다음 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중국 원정에 나서는 전북 현대를 1-0으로 눌렀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이영호 기자 oakchul@yna.co.krhorn90@yna.co.kr